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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영남인이 좋아하는 호남인

기사입력 | 2020-06-30 11:59

이도운 논설위원

요즘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오고 가는 퀴즈. 영남 사람이 좋아하는 호남 사람 세 명은? 정답까지 정해져 있다. 첫째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둘째는 ‘미스 트롯’ 송가인, 셋째는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 첫 번째, 두 번째 답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세 번째 답은 정치적으로 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우선, 이낙연 의원이 지난해부터 줄곧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데,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영남에서도 적잖은 호응이 있다는 것. 보수 세력 내에서도 “어차피 미래통합당 집권이 어렵다면, 친문(친문재인)보다야 이 전 총리가 낫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호남의 지지를 받는 영남 후보’라는 민주당의 기존 대선 전략을 ‘영남의 지지를 받는 호남 후보’로 이 의원이 바꿔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대권을 향한 행군이 그렇게 쉬울 수는 없는 법. 몇 가지 다른 흐름도 보인다.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호남은 남북 전쟁 중”이라는 말을 자주한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낙연 의원을 지지하지만, 전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지지세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 물론 이 의원이 후보가 된다면 전북도 그에게 쏠릴 것이라면서. 박 전 의원의 말이 주목되는 것은, 만약 친문 세력이 이 의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면 정 총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의원을 강력히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들의 반발도 줄어들게 된다. 또 하나의 흐름은, 이 의원이 총리 시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말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 의원이 총리 시절 영남을 방문할 때 현지 분위기가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는 것. 이 의원은 전국에서 이런저런 명목의 간담회 요청을 받았는데, 영남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요청이 적었고, 방문 당시 현지인들의 환영 열기도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달랐다고 ‘솔직히’ 말한다.

마지막 흐름은, 호남의 지지를 받는지는 모르지만, 영남 대선 주자들이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도 2위권을 유지하는 경북 안동 출신 이재명 경기지사도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여겨져 온 김경수 경남지사가 최근 인재 영입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출마 쪽으로 마음을 바꾸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호남과 영남의 방정식이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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