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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관광 통한 코로나 극복

조해동 기자 | 2020-06-30 12:00

조해동 경제부 부장

코로나19가 한국 농가를 덮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내놓은 ‘2019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농가의 평균 소득은 코로나19의 악영향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이미 4118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8만4000원) 줄었다. 우리 농가의 평균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1년(-6.1%) 이후 8년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업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농산물 수요가 급감해 농가 사정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농업 비중이 하락한다. 그렇다고 해서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 농업과 농촌은 식량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전 국민의 정신적 고향(故鄕)이고 국민 정서의 원천(源泉)이기 때문이다.

농가의 평균 소득은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에 통계가 시작된 2003년 2687만8000원에서 지난해에는 4118만2000원으로 16년 동안 53.2%(1430만4000원) 늘었다. 그러나 농가소득이 늘어난 것은 농업(農業) 소득 덕분이 아니다. 농외(農外)소득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 소득에서 농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가장 컸고, 그 뒤를 이어 이전(移轉) 소득(27.3%), 농업 소득(24.9%) 등의 순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농촌의 본령인 농업 소득의 중요성을 소홀히 취급하자는 뜻은 아니다. 다시 통계청 수치를 보자. 2003년과 지난해 사이 농업 소득은 1057만2000원에서 1026만1000원으로 오히려 3.0%(31만1000원) 줄었다. 반면 농외소득이 939만7000원에서 1732만7000원으로 84.4%(793만 원) 늘면서 전체 농가의 평균소득을 끌어올렸다. 요컨대 농가의 평균소득을 늘리려면 농업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외소득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또, 올해처럼 감염병으로 위기가 확산하는 시기에는 귀농이나 귀촌 등에 관심 있는 도시민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귀농이 많이 증가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로 한국의 농업과 농촌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2017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 등과 손잡고 ‘농촌愛올래-지역 단위 농촌관광 시스템 구축 사업’ 등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농촌 관광에 나서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관계 당국이 농촌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방역(防疫) 등을 위한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여름 휴가나 가을 여행을 해외로 가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수천만 명이 해외에 나가 한 분기에만 5조 원이 넘는 돈을 다른 나라에서 써왔는데, 이제 그 돈을 국내 농촌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다. 한자의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라는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농촌 관광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도시민에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소득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轉機)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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