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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줄여도 재고 급증 ‘기현상’… 全산업으로 번져가는 코로나19

조해동 기자 | 2020-06-30 11:48

- 5월 제조업가동률 ‘최악’

생산·투자·건설 모두 마이너스
재난지원금에 소매판매만 증가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20년 5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서비스업을 거쳐 제조업으로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해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63.6%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62.8%)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급락하면서 생산이 줄고 있는데도,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5월 재고율은 128.6%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8월(133.2%) 이후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이 생산을 줄이고 재고를 팔면 대개 재고율이 하락하는데, 생산을 줄이고 재고를 팔고 있는데도 재고율이 올라가는 기현상(奇現象)이 발생한 것이다. 통계청은 “올해 5월 재고율이 급등한 이유는 재고가 늘어서가 아니라 출하(出荷·생산물을 시장에 내보내는 것)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내용을 보면 광공업 생산(6.7% 감소)과 제조업 생산(6.9% 감소)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3.5% 감소)과 3월(4.4% 감소)에는 급감하다가 정부가 각종 정책 자금을 풀고 14조2000억 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나눠주면서 4월(0.5% 증가)과 5월(2.3%)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5월 전산업 생산과 투자(5.9% 감소), 건설 기성(4.3% 감소)은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만 4.6% 증가했다. 통계청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일회성 약물’의 효과가 끝난 뒤에도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더욱 불길한 것은 경기 지표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월(9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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