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임성재가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RBC 해리티지 1라운드 10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USA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 PGA 해리티지 첫날

아이언·퍼팅 흔들려 2오버 120위
최경주·김시우·안병훈도 하위권
노장 이안 폴터 7언더 공동선두

과거 톱랭커들엔 ‘쉬어가는 대회’
세계 1~3위 등 톱랭커 대거 출전
긴 공백에 ‘실전 감각 회복’ 의지

임성재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개 대회 연속 톱10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임성재를 포함, 6명의 한국 남자골프 스타들이 RBC 헤리티지(총상금 7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모두 오버파에 그쳤다.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임성재는 아이언 샷 난조와 퍼팅 부진으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는 4개나 쏟아내 2오버파 73타로 공동 120위까지 밀려나 컷 탈락 위기로 몰렸다.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임성재의 올 시즌 컷 탈락은 1번뿐이다.

임성재는 지난주까지 최근 3회 연속 톱10, 시즌 최다 톱10 공동 1위(6회)의 상승세를 연출했지만 이날은 샷과 퍼트가 모두 흔들렸다. 임성재는 6차례 그린을 놓쳐 그린 적중률은 66.7%에 그쳤다. 그린에서의 퍼트도 애를 태웠다.

김시우, 강성훈, 이경훈은 나란히 1오버파 72타에 머물렀다. 만 50세가 된 최경주는 모처럼 출전했지만 2오버파였고 안병훈은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타를 잃어 공동 134위로 추락했다.

44세인 이언 폴터(영국)와 마크 허바드(미국)가 7언더파 64타로 공동선두다. 폴터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았고, 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허바드는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뽑았다.

웨브 심프슨(미국) 등 7명이 공동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5언더파 66타로 공동 10위. 브룩스 켑카와 몸집을 키우며 비거리를 늘린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나란히 4언더파 67타로 공동 16위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 상당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매킬로이는 초반에 보기 3개를 잇달아 쏟아냈고 후반에 버디 2개를 더해 1오버파 72타로 100위권 밖이다. 세계 3위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1오버파에 그쳤고, 세계 2위인 욘 람(스페인)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85위에 자리했다.

이번 RBC 헤리티지는 메이저급 대회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개월 만에 재개됐던 찰스슈와브챌린지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RBC 헤리티지엔 세계랭킹 상위 10위 중 8명이, 역대 페덱스컵 챔피언 11명 중 9명이 출전했다. 전체 출전자 151명 중 PGA투어 우승 경력자는 110명이 넘는다. 매킬로이는 11년 만에 RBC 헤리티지를 찾아왔다.

지난해까지 RBC 헤리티지는 4월 둘째 주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끝난 다음 주 열렸다. 그래서 톱랭커들은 지난해까지 RBC 헤리티지 출전보다 휴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르다. 코로나19로 3개월을 쉬었기에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대거 RBC 헤리티지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상당수가 다음 주 열리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