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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키우고, 모텔 가고, 성폭행 미수… 나사풀린 공무원들

박영수 기자 | 2020-06-04 11:31

부하여직원 성폭행 미수사건
행정명령 어기고 술자리도
‘공직기강 해이’ 비판 잇따라


‘코로나19 출장 간다고 해 놓고 대낮에 모텔 출입, 양귀비 재배, 부하 여직원 성폭행 미수 의혹, 음주측정 경찰관 폭행….’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긴장 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가 곳곳에서 터져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경남 통영시는 4일 코로나19 관련 출장을 내고 모텔을 드나든 시청 간부 공무원 A 씨를 지난달 경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코로나 19가 확산 중이던 지난 4월 21~23일 사업소 지도점검 및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를 목적으로 출장을 내고 근무시간인 대낮에 모텔을 드나든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모텔 CCTV 영상물 등을 확보해 근무지 이탈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함양에서는 군청 공무원 B 씨의 집 안 화단에서 양귀비 수십 주가 발견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항공 촬영을 통해 양귀비 재배를 확인하고 지난달 12일 B 씨 집을 급습해 화단에 심어진 양귀비 75주를 압수했다. 경찰은 B 씨 부인이 “자신이 재배했고 남편은 몰랐다”고 진술해 현재 부인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B 씨는 전화통화에서 “아내가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었다. 뽑아내려 했으나 아내가 꽃을 좋아해 놔뒀고, 꽃이 진 뒤 뽑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 씨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함양경찰은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고소된 또 다른 군청 공무원 C 씨도 조사 중이다. C 씨는 지난달 26일 직원 3∼4명과 군내 한 노래방에서 회식하던 중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함양군은 의혹이 제기되자 C 씨를 직위 해제했다.

전남에서는 집합 금지 행정명령이 적용되는 기간인 지난달 27일 전남도의회 소속 공무원 D 씨가 경찰의 음주측정을 수차례 거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해 입건됐고, 충북 옥천에서는 지난달 간부 공무원과 지역 파출소 경찰관이 근무시간에 술자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김해시청에서는 지난 4월 해외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30대 여성에게 사적인 문자와 영상을 보낸 50대 공무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코로나19 속 공직기강 해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진 공무원(공무직 포함) 36명에 대한 복무위반을 조사해 코로나19 검사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근무 중 확진되거나 신천지교회 예배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다 확진된 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통영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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