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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흔들리는 美, G7 확대·국제기구 개편도 ‘마찰음’

박민철 기자 | 2020-06-03 12:13

EU “러시아, G7 재가입 반대”
러는 “중국도 참여해야” 밝혀
초반부터 회원국과 의견 갈려
WHO·WTO와 갈등도 여전
“美리더십 실종 국제공조 차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비롯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국제기구 개편에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대외 정책의 3대 주요 현안이 마찰음을 내고 있다. 또 미국 본토 ‘흑인 사망’의 항의 시위가 7일째 이어지며 40개 이상의 주에 통금조치가 내려지는 등 대내외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안팎으로 리더십이 실종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백신 개발 등 국제 공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역풍에 직면했다.

2일 G7 정상회의 상시 초청을 받는 유럽연합(EU)의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재가입에 반대하며 “회원국과 형식을 영구적으로 바꾸는 것은 G7 의장의 특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영국과 캐나다가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에 대해 회원국의 반대가 표면화하면서 초장부터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의장국 자격으로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는 ‘G11’ 안과 함께 브라질도 포함하는 ‘G12’ 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이 중국 견제용이라는 해석 속에 중국이 예상대로 반발하고 러시아마저 발을 빼는 모양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확대 개편 시 중국 역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G7이나 이를 일부 확대한 협의체보다는 G20이 효율적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G20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확대를 희망한 나라는 물론, 중국까지 들어가 있다.

미국은 중국과도 긴장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홍콩 당국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허락하지 않은 데 대해 이는 홍콩인의 입을 막는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베이징의 의도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 그것은 홍콩인들의 목소리와 선택을 거부해 본토인들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제기구 개편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제적 반발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자금 중단에 이어 사실상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사퇴 압박 등의 국제기구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WHO 자금 압박에 이어 탈퇴라는 최후통첩이 현실화할 경우 다른 나라들의 연쇄 탈퇴로 이어지기보다는 지난 2017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을 때처럼 대다수의 나라와 국제기구들의 반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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