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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친북인사 “南서 통일운동 함께하면 수령님이 허동무 사랑”

김성훈1 기자 | 2020-06-02 11:23

- 해외 망명 허씨와 SNS 인터뷰

“민변 장경욱 변호사 소개 통해
2018년 통일운동하자고 종용”
北가족 ‘민변믿어라’ 회유편지
허씨 “北서 민변 어떻게 아나”

“정대협서 후원금 빌려줬다?
누가 매달 할부로 빌리겠나”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 지배인으로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탈북했던 허강일 씨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들의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장경욱 변호사에 대해 “재미 친북 활동가인 고(故) 노길남 씨와 김모 씨를 나에게 소개해줬고, 이들이 통일 운동을 종용했다”고 2일 밝혔다.

허 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SNS 인터뷰에서 “2018년 8월 김 씨가 SNS(사진)를 통해 ‘노 동지가 미 연방수사국(FBI) 감시로 북측 활동을 하기 어려워 대신 연락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한국에서 통일 운동을 권유했다”며 “차후에 장 변호사에게 김 씨에 관해 물어보니 본인이 소개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허 씨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당시 김 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제시했다. 메신저상에서 김 씨는 2018년 8월 허 씨에게 “용기를 내시고 민변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하시면 좋겠다”며 “법의 테두리에서 얼마든지 통일운동하시는 분들과 함께하시면 수령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허 동무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기왕 남조선에 오게 됐는데 조국을 위해 수령님의 숙원인,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위해”라며 “허 동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출생의 노 씨는 1973년 미국으로 이주, 민족통신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북한을 자주 방문했다. 지난 2014년 4월에는 북한의 최고상인 ‘김일성상’을 받았으며, 지난 4월 25일 미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허 씨에 따르면 김 씨 역시 노 씨와 함께 2018년 3월 ‘천안함 진실규명 범시민사회공동협의회’에서 활동했고, 그 외 국내 통일 운동을 전개한 친북 인사로 알려져 있다.

허 씨는 장 변호사가 ‘전원 얼굴을 공개하고 본인 의사에 반하는 탈북이란 기자회견을 열자’는 제안을 자신이 거절하자 2018년 6월부터 월북을 권유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해 11월과 이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허 씨와 종업원들에게 ‘돌아오라’는 내용이 담긴 북한 가족들이 보내온 편지를 건넸다.

허 씨는 “북한에 있는 여종업원 가족이 보낸 한 편지 내용 중에 ‘민변을 믿으라’는 문구가 써 있는 걸 봤다”며 “어떻게 북한에서 민변을 믿으란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또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식당에서 편지 전달자가 장 변호사에게 ‘북측 어르신(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류경식당 탈북자에게 후원하는 것을 상당히 기분 나빠하신다. 왜 자신과 상의도 없이 건넸느냐’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2018년 10월부터 6개월간 허 씨와 여종업원 3명에게 매달 30만∼50만 원씩의 돈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허 씨가 “정대협이 후원한 돈”이라고 폭로하자 장 변호사는 돈의 출처에 대해 “‘양심수후원회’ 소속이던 윤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와 다른 한 명”이라며 “(허 씨 등이) 생활고에 시달려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허 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누가 돈을 할부로 나눠 빌리느냐”며 “정대협 돈이라는 장 변호사 설명이 있었기에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에 류경식당 명의로 조화까지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 씨는 한국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판단, 지난해 3월 해외로 망명했다. 문화일보는 장 변호사에게 허 씨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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