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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美 사이비교주 짐 존스 샘플링 사과했지만… 이미지엔 ‘흠집’

김인구 기자 | 2020-06-01 11:04

빅히트 “삭제 후 재발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사진)가 신곡 샘플링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샘플임을 몰랐다”며 즉시 사과했다. 그러나 그동안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스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온 터라 창작자로서의 이미지에는 흠집을 남기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31일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의 연설 목소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면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하고 큰 주목을 받았다. “스물여덟 살 자신의 기록”이라며 타이틀곡 ‘대취타’ 등 10곡을 선보였다. 다음 날 세계 80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록곡 중 ‘어떻게 생각해’가 문제가 됐다. 과거 미국에서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이 들어 있다는 게 해외 팬들의 지적으로 알려진 것. 짐 존스는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1977년 신도들을 남미 국가인 가이아나로 이주시킨 뒤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고, 이듬해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 명에게 음독을 강요해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빅히트 측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재발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였다고는 하지만 세계적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에는 오점이 남게 됐다. 짐 존스의 연설 부분은 프로듀서가 넣었고 아티스트는 그걸 몰랐다는 것은, 곡 전체를 지배하며 아티스트적 면모를 강조해왔던 것과 상충하기 때문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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