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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감사원장 “딴 말 못하게 월성1호기 철저 감사”

김유진 기자 | 2020-06-01 11:22

최재형 원장 ‘조기 원전폐쇄 적절성’ 고강도 감사 지시
親與감사위원 반대로 ‘경제성있다’ 보고서 3차례 부결


최재형(사진) 감사원장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경제성이 있다”는 내용의 감사 보고서가 감사위원회에서 3차례 연속으로 부결되자, 감사위원들이 거부할 수 없는 철저한 ‘전방위 보완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최 원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감사를 담당하는 공공기관감사국은 사실상 새로운 감사팀을 꾸리고 감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지난 4월 9·10·13일 3차례에 걸쳐 감사위원회를 열어 ‘경제성이 있다’는 감사 보고서 의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 원장을 제외한 5명의 감사위원 전원이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최 원장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인(1명 공석)인 감사위원 모두가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친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당시 감사 결과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있고, 한수원의 조기 폐쇄 결정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이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휴가를 떠난 것도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라 감사위원들의 반대로 ‘보류’가 반복된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의 지시로 구성된 감사팀은 최근 한수원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기관 1곳, 전력거래 관련 기관 1곳 등 2곳을 감사 대상에 추가했고, 지난 2월 한 차례 소환했던 한수원 핵심 관련자 A 씨를 지난달 28일 2차로 불러 추가 조사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한수원 직원 4명의 PC에 대한 추가 포렌식(증거분석)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감사 자료 추가 확보 작업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감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월성 1호기에 대해 ‘경제성이 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감사원과 청와대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최 원장은 사석에서 “내가 현 정권의 코드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감사 결과로 입증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안팎에서는 “감사위원들이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감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했다. 감사원은 지난 2월 29일로 정해진 감사 결과 국회 제출 기한이 3개월 넘게 지난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김유진·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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