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美·中갈등속 사드 장비 교체 29일 오전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요격 미사일 발사대로 보이는 군 장비가 들어가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성능과 수량이 기존과 동일한 장비를 육로로 수송했다. 박천학 기자
軍 “수량·성능 기존과 동일
美 추진 성능개량 관련없어
中에 사전 설명…양해 구해”
육로로 장비 반입은 3년만
주민 등과 충돌로 5명 부상
국방부는 29일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부품 및 장비 반입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육로를 통한 사드 장비 등의 반입은 2017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주한미군은 사드 요격미사일과 발전기 및 데이터 수집용 전자장비 등을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에 일부 노후화한 장비 교체 등을 위한 수송작전을 벌였다. 사드 장비 반입이 중국의 ‘홍콩 국제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 하반기 방한 추진 중에 이뤄져 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국방부는 사드 장비 반입 및 교체와 관련해 다양한 외교 경로로 중국 정부에 사전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사드 기지로 교체할 주한미군 트럭 12대에 실린 노후 장비 교체 등을 반입하는 새벽 수송작전을 신속히 전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노후화하고 수명 운용주기가 다한 사드 발전기와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전자장비, 운용시한이 넘은 일부 요격미사일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체된 요격미사일은 기존에 있던 것과 똑같은 종류며, 수량도 같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수송 작전과 관련해 “사드 발사대는 성주기지에 추가로 반입되지 않았다”며 “미군이 추진 중인 사드 체계의 성능 개량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수송작전에 대해 “기본 목적은 사드 장비 교체 외에 성주기지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시위대로 인해 장비 반입이 어려워 장병들 생활 공간이 열악하다”며 “냉난방 장비, 정수시설, 배수시설 교체를 위한 장비 및 부품도 반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올해 초부터 미군이 교체 물자의 투입을 국방부에 요청해 이뤄졌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인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 수송작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드 장비 수송작전 과정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 단체 회원과 경찰이 충돌해 5명이 다쳤다. 사드 반대 일부 주민·단체 회원 70여 명은 28일 오후 8시쯤부터 속속 집결해 사드 기지로 가는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를 막았다.
정충신 선임기자, 성주=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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