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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한소희 “불륜녀 악플로 타격? 전혀 없어”

안진용 기자 | 2020-05-29 11:13

‘부부의 세계’서 완벽연기로 스타덤 한소희

“배역보다 저 좋다는 댓글에 뿌듯”


“‘여다경은 싫지만 한소희는 좋아’라는 댓글, 뿌듯했어요.”

배우 한소희가 역대 비(非)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28.4%)을 기록한 종합편성채널 JTBC ‘부부의 세계’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한마디다.

그는 극 중 주인공 부부를 갈아놓는 상간녀, 혹은 불륜녀 여다경을 연기했다. 인기 드라마 속 악역을 맡은 배우들이 길 가다 손가락질을 받고, 식당 아주머니께 “못됐다”는 타박을 들었다는 건 옛이야기다. 물론 여다경은 ‘공공의 적’으로 지탄받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매력을 뽐낸 한소희는 일약 스타 덤에 올랐다.

“드라마 한 회가 끝나고 휴대전화를 보면 메시지가 50개쯤 쌓이는데, 대부분 욕이었어요.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도 극 중 역할과 저를 달리 봐주셨기 때문에 악플에 큰 타격은 입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댓글 중에서는 ‘여다경은 싫지만 한소희는 좋아’라는 글이 기억에 남아요. 시청자들이 한소희와 여다경을 구분해서 판단해주시는 것을 보고 ‘시대가 좀 바뀌었다’고 느꼈어요. (웃음)”

2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소희는 여느 스물여섯과 다를 바 없이 발랄했다. 거침없는 ‘금수저 불륜녀’ 여다경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여다경을 연기하는 한소희조차 그를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그는 기꺼이 여다경의 모습으로 살았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의 집중포화를 맞던 여다경을 향한 여론이 후반부로 갈수록 동정으로 바뀌었다.

“여다경은 부모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무모한 짓을 저지른 것 아닐까요? 이태오(박해준)를 사랑한 죄밖에 없는 여다경이 어린 나이에 딸을 낳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동정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불륜녀가 끝까지 벌을 받지 않는 건, 참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결말이죠. 하지만 스물다섯에 아빠 없는 아이를 키우며, 사람들의 신뢰를 다 잃은 여다경의 결말은 그 이후부터 지옥일 거예요.”

‘부부의 세계’를 통해 “함부로 결혼하지 말자”와 “함부로 애 낳지 말자”는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는 한소희. ‘금수저’ 여다경과 찰떡같이 잘 붙는 모습을 보여준 한소희는 미술학도의 길을 접고 스무 살에 “배우가 되겠다”며 단돈 30만 원을 들고 상경한 ‘흙수저’다. 그래서 데뷔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울산 출신인 그는 이 과정에서 서울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투리를 고쳤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주얼리 가게, 옷가게, 고깃집, 호프집, 장난감 가게 등 정말 많은 곳에서 일했어요. 드라마 ‘돈꽃’을 촬영할 때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죠. 한 달에 고정 수입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서 데뷔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어요. 일정 생활비가 제 통장에 찍히지 않으면 불안해요. (웃음) 저는 이제 시작이에요.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할지 모르겠지만, 더 다듬어진 상태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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