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축구대표팀 훈련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시설로 이용된다.

2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코베르차노 훈련센터를 보건당국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베르차노 훈련센터 내 숙소와 강당 등은 환자 치료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명을 넘었고 8000여 명이 사망,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로 꼽힌다. 코베르차노 훈련센터가 위치한 토스카나 지역은 3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건강은 가장 먼저 보호돼야 한다. 축구협회가 코베르차노 훈련센터를 개방한 이유”라며 “지금 우리는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로 돌아가고자 코로나19라는 가장 큰 적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역시 축구 시설이 코로나19 치료시설로 탈바꿈한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는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의료 장비, 비품 등의 저장소로 제공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국가 스포츠위원회와의 협업으로 마드리드에서 코로나19 퇴치에 필요한 전략 의료 물자를 공급·배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기부 의료 물자를 저장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보건당국 또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이 ‘임시 병원’이 된다고 밝혔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 등이 열린 곳이다. 한국에선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공여,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