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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임대료 동참했는데… 임대인·자영업자 모두 “도산 직전”

서종민 기자 | 2020-03-26 11:53

“하루 5만원 매출 안될때도”
“피부로 느껴지는 지원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해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에 동참한 상가 건물주들도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책 부담을 떠안아 왔던 이들은 정부를 향해 현 위기에 걸맞은 상가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일부 상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는 임대료 감면으로 극복될 정도가 아니다”라고 성토하고 있다.

논현동 A 상가에서 자신이 소유한 11개 점포 임대료를 3개월간 20%씩 인하하기로 한 박모(60) 씨는 “1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사람들이 올해 안으로 장사를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20여 년 전 외환위기,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도 넘기는 모습을 봐왔지만 이번 위기는 너무하다 싶어 임대료를 깎았다”며 “최저임금 인상처럼 정부 정책을 따랐던 상인들을 대통령이 진심으로 살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걱정했다.

자영업 현장에서는 임대료 인하뿐만 아니라 각종 보험료 인하 등 피부로 느껴지는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70개 점포 대상으로 2달간 임대료를 20% 감면하기로 한 B 상가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모(59) 씨는 “매출 50%가 빠진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배 씨는 “정부가 보험료를 내려준다던가 다른 방안을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식집 점주 최모(54) 씨는 “임대료 인하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며 “여름이 되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만으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상가 관계자도 “우리 입장에서는 임대료 인하로 상인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현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고 거들었다.

실제 지표상으로 자영업계는 한계 상황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내놓은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 1월보다 6000억 원 더 많은 2조2000억 원 달했다. C 상가에서 한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여·54) 씨는 “하루에 5만 원어치도 팔지 못하고 있다”며 “주변 가게들을 보면 여름까지는커녕 당장 한두 달도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고 호소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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