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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 조주빈 ‘50代 행세’… “금융실명제 대비하느라 혼났다”

송유근 기자 | 2020-03-26 12:01

‘악마’ 자칭 등 권력자 인식
전문가 “제왕이라 여긴 듯”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자신을 ‘악마’로 표현하는 등 가상세계에서 스스로를 ‘악의 실력자’로 평가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조주빈은 ‘권위 있는 50대 남성’으로 가장하는 등 거짓말로 점철된 과거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경찰도 조주빈 진술의 신빙성을 면밀히 따질 계획이다.

26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조주빈은 여성들의 성착취 동영상을 유통한 ‘박사방’에서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일환으로 50대 사업가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이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를 대비하느라 혼났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995년생인 조주빈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3년의 금융실명제 시행에 대해 “대비했다”고 거론하면서, 중후한 50대 이미지와 함께 사업가로서의 면모 등을 부각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조주빈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형 동생으로 지낸다”고 말하거나, 청와대 실장, 판사 등을 사칭한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자신을 ‘흥신소 사장’으로 소개하고, ‘(손 사장과 분쟁을 빚고 있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로부터 당신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접근해 1000만 원대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텔레그램 속 ‘박사’와 현실의 조주빈을 헷갈려 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는 지질한 파렴치범이 아니야, 나는 노는 물이 달라’라는 식의 심리가 발현된 것”이라며 “(조주빈이) 사이버 공간에서는 불가능한 게 없는 제왕이었는데, 현실에선 취직도 못 하고 신체에 대한 열등감으로 키 수술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종의 가짜 아이덴티티(정체성)가 이 사람에게는 자존감을 증진시키는 사상누각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조주빈의 평소 발언 자체가 신빙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경찰 역시 그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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