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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美도 ‘의료 대란’… 동물용 호흡기까지 동원

김윤희 기자 | 2020-03-26 11:50

뉴욕 의사 “장비도 침대도 없다”
텐트·냉동 트럭에 시신 안치
우한·이탈리아 참상 美서 재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미국에서도 의료장비 대란이 시작됐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 한복판에서 중국의 우한(武漢), 이탈리아에서 목도된 참상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25일 미 CNN 등에 따르면, 뉴욕의 한 의사는 “기계도 없고 침대도 없다”며 “뉴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제3세계와 똑같다”고 토로했다. 이 병원은 약 2주 전 19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들어왔을 때부터 무방비 상태였다고 이 의사는 주장했다. 존스홉킨스대 건강안전센터는 미국 내 산소호흡기 수를 약 16만 개로 집계했다. 조만간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100만 명의 환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필립스와 GE헬스케어 등 의료용 중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골이나 빈민가 등 재정압박을 받는 병원에선 산소호흡기를 아예 구비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날 뉴욕시 벨뷰 병원에는 텐트와 냉동 트럭을 동원한 임시 영안실까지 등장했다.

환자용 산소호흡기를 구하지 못해 몸집이 큰 동물용 호흡기까지 동원되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병원 체인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사람이 쓸 호흡기가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에 동물에게 사용되던 호흡기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 일리노이주에는 의료장비를 구하느라 일주일 내내 전 세계에 전화를 돌리는 팀까지 생겨났다. 뉴욕주와 일리노이주의 주 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 이용을 연방정부에 촉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의료장비 생산에 동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부 조달·군수 담당 차관을 지닌 프랭크 켄달은 “(산소호흡기 대란은) 국가적 위기”라며 “기업이나 주지사에게 알아서 관리하라고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넘어가면서 자택 격리명령을 내린 주 정부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5778명으로 사망자는 942명에 이른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콜로라도주와 미네소타주가 자택 대피명령을 내려 총 21개 주 시민들이 자택 대피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뉴욕주는 인구 밀도를 줄이기 위해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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