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코로나 성공대응 부각속
재난기본소득 등 ‘지원책’ 쏟을듯

통합당, ‘文심판론’재점화 통해
중도·보수층으로 외연확장 추진

실언 등 막판 돌발변수 촉각
비례대표 위성정당 성적표 관심

26일로 20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블랙홀’ 역할을 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현금성 지원 등 다양한 실탄도 확보해 놓고 있다. 당초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러 했던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심판론 이슈가 먹히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통합당은 26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판세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화위복 민주당=민주당은 이번 선거 내내 코로나19 극복에 초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은 재난 기본소득 등 이슈를 띄우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국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권자들이 알아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청와대와 정부가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김종인 카드’로 막판 반전 노리는 통합당=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전 대표 영입에 성공하면서 판세를 뒤흔들 발판을 만들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통합당에 합류해 선거 전반을 지휘한다. 김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통합당은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며 총선과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와중에 김 전 대표가 획기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세울 경우 통합당이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은 앞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총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공천 과정에서 분란이 생기면서 선거전 초반에 분위기를 빼앗아 오는 데 실패했다. 문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와 일방적인 국정 운영 등 야당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에 묻혔다.

◇한번에 분위기 바뀔 수 있는 양강 구도=이번 총선 지역구 선거는 민주당 대 통합당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한번 분위기가 바뀌면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의 15% 정도가 3000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다”며 “대부분 민주당이 이겼던 이 선거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전체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이 많이 얻으면 지역구에서만 140석까지 갈 수도 있고, 참패하면 100석 아래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121석이 걸린 수도권은 바람에 따라 연쇄 작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유례없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든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주목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거대 양당이 모두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등 제3정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이정우·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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