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CGV용산아이파크몰점 로비 모습. CGV는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객 수가 급감하자 일부 극장 문을 닫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를 대폭 축소했다. CGV 제공
코로나로 관객 급감 ‘특단대책’
116개 직영점중 35곳 영업중단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일부 극장의 문을 닫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를 대폭 축소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CGV는 오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문을 닫는 극장은 서울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1958·하계점, 경기 김포풍무·의정부태흥·파주문산·평택소사점, 인천 연수역·인천공항점, 부산 센텀시티·아시아드점 등이다. 또 정상 영업하는 극장 중 CGV용산아이파크몰점과 왕십리점, 영등포점 등 3개 극장을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하루 상영 회차를 3회차(9시간)로 축소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CGV 전 임직원은 주 2일 휴업을 통한 주3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연말까지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일별 관객 수는 2만5000명 대로,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50여 편의 영화가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며 극장에 가도 신작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CGV의 조치가 다른 극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GV 관계자는 “5월까지 주요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극장의 영업을 중단해야 하지만 투자·제작·배급 등 영화계 전 분야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일부 극장만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도 “고용 안정과 영화산업 현장을 지킨다는 취지로 당분간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영업중단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등 11개 영화단체와 극장들은 25일 정부의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은 “영화산업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게 명약관화하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영화산업은 정부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영화산업 포함 등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건의했다.
영진위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업계를 지원할 상설 기구를 마련했다. 직원 4명(단장 1명·팀원 3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전담 대응 TF’에서는 영화계의 코로나19 관련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안내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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