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입장점수 3.335로 벌어져
민주-통합 격차도 87퍼센타일
24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의 각 정당 정책 입장 조사에서 7개 원내 정당들은 극과 극의 분포를 보였다. 정치·행정, 경제·산업·민생, 외교·안보, 사회·복지·문화 등 4개 정책 분야로 나눠 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극심한 입장 차가 나타났다.
사회·복지·문화 분야에서 정의당·민중당(정책 입장 점수 각 -1.261·각 2퍼센타일)과 더불어민주당(-0.953·3퍼센타일)이 극(極)진보 성향을 보인 반면 미래통합당(1.049·90퍼센타일)과 우리공화당(2.074·99퍼센타일)은 이들과 대척점에서 맞서고 있었다. 민생당(0.242·61퍼센타일)과 국민의당(0.483·74퍼센타일)은 중도에서 약간 보수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정책 입장 점수는 정책에 대한 응답자의 선호도를 문항 반응 이론(IRT·Item Response Theory)에 따라 계량화한 것으로, 0을 기준으로 음(-)의 값이 커질수록 진보적, 양(+)의 값이 커질수록 보수적인 것을 뜻한다. 퍼센타일은 1이 진보, 100이 보수라고 할 때 응답자의 위치를 보여준다.
사회·복지·문화 분야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의당·민중당과 가장 보수적인 우리공화당의 정책 입장 점수 차이가 3.335(97퍼센타일)로, 4개 영역 중 가장 컸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도 87퍼센타일에 달했다.
정치·행정 분야는 가장 진보적인 정의당(-1.292·0퍼센타일)과 가장 보수적인 우리공화당(1.487·96퍼센타일)의 차이가 2.779(96퍼센타일)로, 4개 분야 중 차이가 가장 작았다. 민주당(-1.120·2퍼센타일)과 통합당(1.313·91퍼센타일)의 차이는 89퍼센타일이었다.
외교·안보 분야와 경제·산업·민생 분야의 차이는 비슷했다. 외교·안보에서 가장 진보적인 민중당(-1.585·0퍼센타일)과 가장 보수적인 통합당·우리공화당(1.474·94퍼센타일)의 정책 입장 점수 차이는 3.059(94퍼센타일)다. 민주당(-0.770·19퍼센타일)과 통합당의 격차는 75퍼센타일이었다.
경제·산업·민생 분야에서 가장 끝에 자리하는 민중당(-1.342·0퍼센타일)과 통합당·우리공화당(1.774·97퍼센타일)의 차이는 3.116(97퍼센타일)이었다. 민주당(-0.669·21퍼센타일)과 통합당의 격차는 76퍼센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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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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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난임부부 ‘삼신할배’ 만나려 텐트치고 ‘노숙런’
경주 = 글·사진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6년간 시험관 시술을 10번이나 했는데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어요. 전국의 ‘용하다’는 병원과 한의원은 다 돌고 있어요. 오전 4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30팀이나 대기하고 있더라고요.”토요일이던 지난 20일 오전 7시쯤 경북 경주시 한 한의원 앞은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난임으로 힘들어하던 연예인 부부들이 이곳에서 한약을 지어 먹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방송을 타면서 텐트를 치고 밤새 진료를 기다리는 난임 부부들이 ‘노숙런’을 벌이면서다. 이곳에서 만난 심모(46) 씨는 “‘삼신 할배’로 불리는 이곳 4대 원장이 맥을 잘 짚는다고 해서 부산 시댁에서 금요일 하루 숙박하고, 오전 3시에 출발했다”면서도 150m 길이로 한 줄로 늘어선 30여 개의 텐트와 80여 명의 환자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저출생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 같다. 이렇게 간절하신 분들이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난임 시술 건수는 20만1412건으로 2018년에 비해 47.6% 늘었다.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 부부라는 조사도 있다. 2022년 난임 진단자는 23만8952명에 달한다. 난임 부부가 늘면서 난임 치료에 유명한 병원을 찾아 ‘원정 순례’를 가는 환자들이 생기는 이유다. 이곳에서 만난 부부들은 모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오전 9시 30분 진료가 시작되자 ‘대기 1번’으로 한의원으로 들어선 이모(33) 씨는 “지난 2년간 인공수정을 4번이나 했는데 화가 날 정도로 매번 실패했다”며 주변의 추천을 받고 반신반의하며 캠핑 도구를 싸 들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이 씨는 “아직 젊은 나이라 금방 아이가 생길 줄 알았는데 매번 실패하니 조급해지고 간절해졌다”며 “이런 정성이 하늘에 닿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기 4번’을 받은 곽모(34) 씨는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아도 시험관 시술 한 번에 100만 원씩 나가 부담이 크다”면서도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한의원 백진호(5대) 원장은 “초혼 연령이 높아진 탓에 과거에는 20∼30대 환자들이 주였다면 이제는 30∼40대 환자들을 많이 본다”며 인기 비결로 “130년간 운영하면서 쌓인 환자 데이터와 질 좋은 한약재”를 꼽았다. ‘실패담’을 듣고도 절박한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는 부부들도 있었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줄을 섰다는 임모(43) 씨는 “주변인 중 3명은 이곳에서 약을 먹고도 임신에 실패했지만, 일단은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왔다”고 말했다. 최영민 서울대 산부인과 명예교수는 “난임 치료 성공률 등 객관적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환자의 선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자들은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100%의 성공률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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