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정책과 가까운 유권자 8.6%뿐… 黨勢 약한 민생당이 45.8%로 1위 올라

민주·통합, 중도 유권자‘외면’

24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의 각 정당 정책 입장 조사 결과, 얼마나 많은 유권자와 정책적으로 유사하냐는 이른바 당세(黨勢)와는 판이한 양상이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민생당과 정책 입장이 유사한 유권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은 이에 한참 못 미쳤다. 민주당·통합당이 정책적으로 급진화하다 보니 유권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도층과 거리가 멀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각 정당 정책 입장 조사 결과를 문화일보·폴랩의 유권자 가치관 및 정책 입장 조사(2월 25∼28일·칸타퍼블릭·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와 비교, 정책 입장이 비슷한 유권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민생당이 45.8%로 1위에 올랐다. 당 지지율과 상관없이 정책 입장 면에서는 가장 많은 유권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24.9%로 두 번째, 국민의당이 18.9%로 세 번째였다. 통합당은 8.6%로 우리공화당과 같았고, 민중당 1.7%, 정의당 0.2% 순이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국민의당과 가까운 유권자 비율이 43.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른바 정치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민주당은 10.2%로, 통합당(10.8%)과 비슷했다. 민생당은 26.3%였다. 외교·안보 영역에서는 민생당이 42.3%, 민주당이 22.5%였다. 통합당은 6.3%에 놓여 있었다.

경제·산업·민생 분야에서는 민주당과 정책적 입장이 가까운 유권자가 40.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통합당은 6.9%에 불과했다. 부동산 정책에서 극단적인 진보 성향을 보이는 정의당(11.0%)보다도 유권자를 많이 확보하기 어려운 위치라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의당은 8.2%였다. 그 외 사회·복지·문화에서는 민생당이 37.6%로 1위였고, 민주당(30.2%), 국민의당(13.1%) 순이었다. 폴랩 측은 “민주당이 전반적으로는 급진적이지만 경제·산업·민생 분야에서는 더 많은 유권자를 확보하기 위한 위치 선정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통합당은 정책 면에서 보다 유연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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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