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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서울대폴랩 조사

조국사태 등 현정부 실망 반영
자유경쟁·공정 총선화두 주목

“경쟁은 좋은 것이다” 87.3%
“복지, 정부가 더 책임져야” 67.2%

16일 문화일보의 유권자 가치관 및 정책 입장 조사에서 경쟁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경쟁은 좋은 것’이라는 응답이 87.3%로, ‘경쟁은 나쁜 것’이라는 응답(12.7%)을 압도하는 등 자유시장경제 가치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 발전은 불공정하게 기득권층에만 이익이 된다’는 응답이 71.8%에 달했고, ‘열심히 일한다고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이 운과 인맥에 의해 결정된다’는 응답(50.2%)과 ‘열심히 일하면 삶이 더 윤택해진다’는 응답(49.8%)이 비슷하게 나왔다. ‘촛불 혁명의 계승자’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우리 사회의 공정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이 나타났다. 이날로 30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우리 사회를 운영하는 시스템의 ‘공정성’ 문제가 주요한 화두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문화일보와 서울대 폴랩(Pollab·한규섭 교수 연구팀)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가치관과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업체 칸타코리아에 의뢰, 지난달 25∼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유시장경제 가치에 대한 높은 지지가 확인됐다. 임금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69.3%, ‘임금 수준은 평등해져야 한다’는 응답은 30.7%였다. 기업·산업의 소유에 대해선 ‘기업과 산업의 사적 소유를 확대해야 한다’가 62.3%, ‘정부 소유를 확대해야 한다’가 37.7%였다.

반면 ‘경제 발전은 대부분의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는 응답이 28.2%에 그치는 등 부의 분배 등과 관련해선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기업들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은 너무 많은 이윤을 얻고 있다’는 응답이 71.9%에 달했다. 이번 조사 책임자인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능력대로’ 원칙이 제대로 적용될 경우 자신이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는데 우리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의뢰: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한규섭 교수 연구팀) △조사기관: ㈜칸타코리아 △일시: 2020년 2월 25∼28일 △대상: 2020년 2월 현재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패널) 조사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8%포인트 △오차 보정방법: 2020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치 부여 △내용: 가치관 및 정책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