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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창밖으로 아우성…코로나19 첫 사망 대남병원

기사입력 | 2020-02-20 21:17

보건소·노인전문병원 건물 3개 동에 환자·직원 등 615명 갇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20일 오후 7시,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 상황은 꽉 막힌 현실처럼 캄캄하기만 했다.

병실 침대에 누운 한 여성 환자는 창밖으로 사람들이 보이자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분홍색 카디건을 입은 간호사가 나타나자 바로 입을 다물었다.

4인실 병상에 누운 환자들은 한쪽 팔로 두 눈을 가리거나 맥없이 텔레비전 뉴스만 시청했다.

일부 환자들의 흐느낌에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 노인 환자는 마스크를 쓴 채 2인실에 홀로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다른 병실과 달리 텅 빈 옆자리 병상이 그가 격리된 사람이라는 것을 가늠케 했다.

전날부터 확진자 15명이 발생하며 병원이 폐쇄됐다고 알려졌지만, 통제는 전혀 없었다.

외부와 연결된 2층 야외 옥상에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

취재진이 그에게 “나오면 안 되지 않느냐”고 하니 “왜 왔냐”고 되물었다.

기자라고 밝히자 “아… 저는 머리가 아파서…”라며 곧장 문을 닫고 들어갔다.

대남병원은 청도군보건소, 노인전문요양병원, 장례식장, 건강증진센터와 나란히 건물 3개 동으로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보건소와 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 역시 확진자가 나오기 전날부터 폐쇄됐다.

청도군에 따르면 3개 건물 안에는 현재 직원 313명(대남병원 109명·노인전문병원 30명·요양원 84명), 환자 302명(대남병원 147명·노인전문병원 63명·요양원 92명) 등 615명이 격리돼 있다.

장례식장에는 사망자 유족도 갇힌 상태다.

직원들은 컵라면을 먹거나 도시락을 주문해 배달원과 접촉하지 않는 방식으로 음식을 건네받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퇴근 시간 때부터 갇혀 있다”며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건강증진센터 직원들은 답답한지 마스크를 썼다 벗기를 반복했다.

체육복을 입은 사람은 헬스장 안을 뱅글뱅글 돌아다녔다.

최초 사망자 사실이 밝혀지기 전부터 병원 관계자들은 사태 심각성을 안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가 문을 닫으며 선별진료소도 기능을 멈췄다.

청도 주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경산 등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

대남병원은 1988년 허가를 받아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실과 50개 병실에 235병상을 갖췄다.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남병원 확진자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최근 한 달간 외출이나 면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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