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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예약취소 5만건… 여행수요 자체가 사라졌다”

임대환 기자 | 2020-02-17 11:47

오늘 오전 국내 대표 호텔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김낙중 기자 텅 빈 호텔로비 오늘 오전 국내 대표 호텔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김낙중 기자


호텔업계 ‘코로나 피해’ 확산

체크아웃 많은 일요일 한낮도
고객보다 호텔직원이 더 많아

외국인 많던 명동은 점차 회복
“그래도 여전히 30~40% 줄어”


“한국 방문을 미루고 싶었지만, 어머니 팔순 잔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는데 차마 친척 집 숙박을 못 하겠더라고요. 해외에서 비행기 타고 왔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호텔을 잡았습니다.”

16일 오후 재미교포 김정숙(54·가명) 씨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체크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로 어수선한 시기에 서울에 온 김 씨는 호텔 투숙보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비행기를 타는 게 더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씨 같은 고객 외에 한국 관광을 하러 온 숙박 고객은 매우 적었다. 이날이 일요일인 만큼 예전 같으면 한창 ‘체크인-체크아웃’ 손님으로 붐볐을 국내 대표 호텔인 롯데호텔 본관 로비는 한가했다. 오히려 고객보다 호텔 직원들이 더 많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날 롯데호텔 상황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호텔업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롯데호텔 예약 취소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13일 열렸던 대통령과의 경제계 간담회에서 전국 롯데호텔의 객실 취소가 2만8000건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날 현재는 5만 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불어났다. 실제 롯데호텔 관계자는 “그룹에 보고한 내용은 2월 초까지 상황이었고, 지금은 국내외 총 30여 개 호텔 예약 취소가 5만 실에 육박하고 있다”며 “특히, 제주 롯데호텔의 경우 전년 대비 30% 이상 예약이 줄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콘퍼런스 등 각종 회의 예약 취소도 160건에 달하고 있다”며 “아예 여행 수요가 사라져버린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한숨을 지었다.

호텔신라 역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신라 제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제주의 경우 중국인 투숙 비중은 높지 않았으나, 제주를 찾는 관광객 자체가 급감한 상태여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세 번째 확진자가 묵었던 서울 강남의 호텔뉴브는 사실상 휴업상태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강한 눈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도 방문객이 조금씩 늘고 있는 분위기였다.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요 며칠 사이 고객들이 조금씩 다시 거리에 나오는 것 같다”며 “이런 날씨를 감안하면 얼마 전보다는 나아진 상황인 것 같기는 한데, 그렇더라도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30∼40%가량은 손님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강한 눈바람이 몰아친 지난 16일,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관광객과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바삐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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