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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브 영상에 ‘부적절’ 낙인… 자동신고 앱 확산

조재연 기자 | 2020-02-17 11:45

총선 앞두고‘팩트 체커’앱 등장… 親文지지자 중심으로 퍼져

문구 미리 입력후 클릭 한번하면
최신 영상 30개 신고·댓글까지
악성 댓글로‘노란 딱지’유도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17일 보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한꺼번에 ‘부적절한 영상’이라고 자동신고하고 댓글까지 달 수 있는 모바일 앱이 등장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앱의 이용자들은 “드루킹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특정 성향 영상을 선별해 일괄적으로 악성댓글을 단다는 점에서 ‘온라인상 여론몰이’라는 본질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팩트 체커’ 앱은 지난달 21일 앱스토어에 등록됐고 지난 15일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기능을 보강했다. 구글 계정과 연동해 이 앱에 접속하면 보수·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의 최신 영상 30개에 대해 한꺼번에 부적절한 영상이라며 신고를 하는 한편 자동으로 댓글을 달 수 있다.

취재진이 실제로 이 앱에 접속해보니 전날 올라온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들에 대해 클릭 한 번만으로 일괄 신고와 댓글 달기가 가능했다. 신고 문구와 댓글 내용을 이용자가 미리 입력해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상위 30개 영상에 대한 신고와 댓글 달기가 이뤄지는 시스템이었다. 대상이 된 영상 가운데는 총선 관련 영상이 많았다. 보수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의 동영상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경북 포항지역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했던 ‘고성국 tv’에도 댓글이 올라왔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이 ‘노란 딱지’(수익 창출 제한 조치)를 발부하는 기준은 정확히 공개돼 있지 않지만, 신고와 부정적 댓글이 누적될 경우 발부 대상이 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화일보 2019년 11월 8일 자 12면 참조). 그동안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보수 성향 유튜브를 신고하고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의 행태가 포착된 적 있지만, 자동화 프로그램이 배포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된다. 앞서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여론 조작을 시도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 앱을 홍보하던 한 이용자는 “드루킹 사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의견을 네티즌 다수의 의견인 양 모이게 만든 사기 행위였다”며 “이 앱은 몇몇 절차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할 뿐, 이를 실행하는 주체는 각각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실제 개개인이기 때문에, 이 앱을 통해 제시된 여론은 실재하는 여론”이라고 적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석우 동국대 객원교수는 “일반 네티즌은 이를 대중의 여론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고, 그 결과 실제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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