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시·행사 76% 차질

“위기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계획대로 전시·행사 개최하세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공공부문뿐 아니라 전시 관련 협회 등 민간부문에서도 예정대로 행사를 치르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은 참여 업체나 관람객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붙였다가 흥행 실패 등 낭패를 볼까 여전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2월 한 달간 취소·연기된 전시·행사만 76%에 달한다.

14일 업계·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최근 회원사에 “공공이 주최하거나, 해외 기업이 참여하거나, 기업 간 거래 관련이거나, 취소 시 큰 피해가 우려될 경우 가급적 계획된 일정대로 개최하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송했다. 진흥회는 권고안에서 “전시회는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마케팅 수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을 중심으로 한 회원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취소·연기가 번복된 사례도 거의 없다. 2월 개최 예정이던 전시·행사는 총 25개였다. 지난 6일 기준 11건(44%)이 취소·연기됐는데, 일주일이 지난 13일 기준으로는 취소·연기 건수가 19건(76%)으로 급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의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연된 새해 업무보고를 재개하는 차원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해 ‘방역’에서 ‘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환점으로 여권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박수진·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