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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숨겨왔나’… 中 통계조작 의혹 확산

김충남 기자 | 2020-02-14 12:09

후베이성 코로나 확진자 수
3일새 1만3000명 이상 폭증
폐렴 소견 환자 숨기고 있다
안팎 의혹에 드러냈을 가능성
백악관 “中 정보에 신뢰 없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 환자 통계 기준을 갑자기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로 들어간 ‘임상 진단’ 환자가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3일 만에 1만3000명 이상 급증해 통계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임상학적 폐렴 진단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라 이미 수만 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 환자를 숨기고 있다가 통계에 한꺼번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4823명, 사망자가 116명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중 임상 진단 환자는 각각 3095명과 8명이다. 임상 진단 환자는 바이러스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확진 환자로 분류한 것으로, 12일 통계부터 적용됐다. 후베이성 보건 당국은 앞서 12일 하루 동안 임상 진단 환자 1만3332명을 추가해 확진자가 1만5152명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4일 새로운 임상 진단 기준을 내놨는데도 왜 8일 후에야 반영했느냐는 점이다. 후베이성 보건 당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9일까지는 임상 진단 환자가 전혀 없다가 10일 처음으로 임상 진단 환자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의심 환자 1만6687명 가운데 집중 격리 환자가 1만7259명인데, 이 격리 환자 가운데 임상 진단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임상 진단 환자 572명이 처음으로 등장한 셈이다. 11일에는 신규 임상 진단 환자가 4890명 늘어 누적 임상 진단 환자가 1만567명이 됐다가 12일 1만3332명까지 늘어나 이날 통계에 처음 확진 환자로 반영됐다. 3일 만에 1만3000여 명의 임상 진단 환자가 갑자기 발생한 셈이다. 중국 당국은 기존 의심 환자를 조사하고 기존 진단 결과를 수정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폐렴 소견 환자를 숨기고 있다가 중국 안팎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너무 적다는 의혹이 일자 이를 한꺼번에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도 신규 임상 진단 환자가 늘어나 전체 확진자 수 증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환자가 초기 방역 실패로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쩡광 수석과학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은 다른 지역이 환자 1명당 1명 정도를 전염시키는 것과 달리 한 명당 6명에게 옮길 수 있다”며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의 통계 조작 의혹이 커지자 미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에서 나온 정보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당국은 진원지인 후베이성 전체를 전면 봉쇄하고 있다. 차량 통행 제한은 물론 모든 거주단지에 외출 제한 등 봉쇄식 관리를 전면화하고, 모든 신종 코로나 환자를 집중 격리시설에 수용하는 등 사실상의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중궈왕(中國網) 등에 따르면, 신종코로나영도소조 조장을 맡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13일 소조회의를 열어 후베이성 전체에 대해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특히 우한(武漢)시 인근에 있으면서 ‘제2의 우한’으로 불리는 황강(黃岡), 샤오간(孝感) 등의 도시에 대해 우한과 같은 고강도 통제 조치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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