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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발발 신종코로나, 언제 끝나나…사스는 12월 발생 7월 소멸, 메르스 5월 시작 12월 종식

최재규 기자 | 2020-02-14 10:21


- 같은 바이러스 계열 3가지 감염병 비교

신종코로나 전파력지수 2
사스 3·메르스 4보다 낮아
2·3차 감염력은 더 높아

치사율 사스10·메르스30%
코로나는 5% 수준 밑돌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질병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의 유사점 및 차이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의 완치 사례가 국내에서도 계속 등장하면서 이 감염병이 임상적으로 과거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했을 때 그 파괴력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 병의 중증도나 전파력이 사스나 메르스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논의한 결과, 임상적으로 중증질환이 아니다”며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신장투석 등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아직 중증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세대기가 짧아 주변에 2·3차 감염을 일으키는 게 빨라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방 팀장은 “감염병은 중증도와 함께 전파력이 중요한데, 감염재생산지수(RO)로 보면 사스가 3 정도, 메르스가 원내에서는 4, 원외에서는 0.6 정도였다”며 “신종 코로나는 2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사스와 메르스의 중간 정도 되는 감염력을 지녔다는 얘기다. RO는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에게 전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신종 코로나 환자 한 명이 두 명 정도를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메르스의 원내 RO는 당시 국내 상황의 특수성이 있어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치사율 측면에서도 아직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을 4∼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치사율은 감염 확산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변경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메르스 치사율은 30%, 사스 치사율은 10%”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건은 신종 코로나가 기온과 습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다. 사스는 고온에 약했고, 메르스는 고온에 강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응용과 환경 미생물학’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사스는 4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했다. 낮은 기온이 최적의 생존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기온이 20도, 40도로 점차 올라가자 빠르게 불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2002년 겨울(12월 말)에 처음 등장한 사스는 이듬해 여름(7월)에 소멸해 이런 계절적 특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사스에 이어 2015년 중동과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한 메르스는 양상이 달랐다. 날이 더워지는 2015년 5월에 시작해 그해 겨울인 12월이 돼서야 종식된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감염과 공중보건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절적인 양상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확연히 대비된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고온과 높은 자외선지수가 메르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봤다. 그 위험도는 각각 1.1배, 1.4배였다. 반면 낮은 상대 습도와 느린 바람은 메르스 발병률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신종 코로나가 사스처럼 고온 환경에 약하다면 날이 풀리면서 확산세가 잡힐 가능성이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사스와 메르스의 이런 차이점을 들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에 계절적인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한 싱가포르, 마카오, 홍콩 등의 더운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점으로 볼 때 바이러스 자체가 고온과 다습에 약하다는 것도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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