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짧은 탓” 분석
작년 대비 회복세 뚜렷해져

설 연휴(24∼27일) 기간 일본 노선 예상 탑승률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 공포와 짧은 연휴 탓에 일본을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도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인천, 김포, 제주, 부산 포함) 예약률은 72%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설 연휴 2월 2∼6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 노선 중 상위 3개 노선은 △인천∼아오모리(靑森) 99% △인천∼니가타(新潟) 85% △인천∼삿포로(札幌) 97% 등이다.

이날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도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의 경우 설 연휴 기간 평균 69.8%의 탑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 81.1%보다는 10%포인트가량 낮지만, 평균 탑승률이 50%까지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 편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설 연휴 기간 평균 84%의 일본 노선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NO) 재팬 운동으로 일본 탑승률이 저조했으나 중국 우한 폐렴과 짧은 설 명절 영향으로 다시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은 일본 여행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여행사들을 위해 수익금 일부 지급 결정을 내렸다. 오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한항공과 계약을 맺고 있는 전국 800여 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일본 노선 판매액의 3%를 매월 지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의 사정을 파악한 후 상생 도모를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며 “이번 지원금이 해외 여행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여행사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