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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관 경영평가도 최하등급
김낙순 회장‘낙하산 논란’도

김낙순(사진) 한국마사회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 고 문중원 기수 자살 사건과 그의 유서로 폭로된 승부조작 의혹 등 내부 부조리, 매출 신장만을 위해 스스럼없이 저지른 불법 베팅룸 운영, 공공기관 경영평가 최하등급, 온라인 마권발매 관련법 국회 통과 지지부진 등 현안들이 새해 벽두부터 그를 흔들고 있다.

김 회장은 22일 진행된 사업계획 보고 및 기자간담회에서 ‘문중원 기수 자살 사건’에 대해 “현재 경찰 수사와 마사회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수사결과가 나오면 또 개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기수의 자살과 그의 유서를 통해 폭로된 마사회의 각종 부조리에 대해 김 회장은 개선 계획도 밝힌 상태다. 문 기수는 유서를 통해 조교사 개업 심사에서의 불공정성과 함께 승부조작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마방을 배정하는 심사위원회를 외부에 대폭 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베팅룸 운영 건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마사회 의정부지사는 매출 신장에 급급한 나머지 불법 베팅룸을 만들었다가 적발됐다. 공공기관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런 행위들로 인해 마사회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를 받기도 했다.

특히 정치권 출신인 김 회장으로서는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낙하산 인사’의 한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김 회장은 이점을 의식해 정치인 특유의 돌파력으로 상황을 타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는 매출 하락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마권발매를 추진 중이지만 관련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