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동경(울산 현대·10번)이 23일 오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끝난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후반 31분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호, 호주에 2-0… 26일 U-23축구 첫 우승 도전

후반 김대원·이동경 연속골
역대 최다 9회 연속 올림픽 티켓
통산 11번째… 세계 공동 6위

오세훈·이동경·이상민 공수 활약
울산 현대高 동문 승리 밑거름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며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이제 U-23 챔피언십 전승 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끝난 호주와의 4강전에서 후반 11분 김대원(대구 FC), 후반 31분 이동경(울산 현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C조 조별리그부터 5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 이번 챔피언십 1∼3위에겐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남자축구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8회에서 9회로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이탈리아의 7회다. 한국의 통산 올림픽 출전은 11번째다. 올림픽 최다 출전은 이탈리아가 15회로 가장 많고 미국(14회), 브라질과 프랑스(이상 13회), 이집트(12회), 그리고 한국·일본·스페인·멕시코·유고슬라비아가 뒤를 잇는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참가국은 16개국이며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 11개국이 확정됐다.

후반 11분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왼쪽 골대에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대원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김학범 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후반 19분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대구)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호주를 더욱 압박했고, 이동경은 추가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경은 후반 31분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했고 공은 오른쪽 골대에 맞은 뒤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동경은 8강전에서도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동경과 최전방 원톱 오세훈(상주 상무), 수비수이자 주장인 이상민(울산) 등 울산 현대고 동문들은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에서 뛰어난 하모니를 연출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제 1경기 남았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9시 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 파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역대 U-23 상대전적에서 한국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4승 3무로 압도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두바이컵에서 이동준(부산 아이파크)과 조규성(FC 안양)의 연속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전은 창(한국)과 방패(사우디아라비아)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5연승(9득점, 3실점)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승 1무(5득점, 1실점).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4강전 직후 “1차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면서 “2차 목표인 우승을 향해 계속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선발자원인 이동경과 이동준을 교체멤버로 활용한 건 둘의 역할이 승패를 바꾸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베스트11을 정하지 않고 경기마다 선발진을 대거 바꾸고 있다.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전체 23명 중 골키퍼인 안준수(세레소 오사카)와 안찬기(인천대)뿐이다.

선제골을 터트린 김대원은 “올림픽 진출이 확정됐고 득점을 올려 영광스럽다”면서 “계속 골이 안 터져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4강전에서 다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김대원은 “우승하겠다는 열망이 크다”면서 “방심하지 않고 꼭 우승컵을 품겠다”고 강조했다.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이동경은 “김학범 감독은 100점짜리 지도자”라며 “특히 늘 믿음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시기에 우리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두 번째이자 확실한 목표인 우승이 남아있기에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