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의원들 지지로 상승효과
대선 본선 경쟁력은 미지수

오는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미국 민주당의 주별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지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견고한 지지층과 민주당 내 신진의원들의 지지 선언에 힘입은 덕이지만 ‘여성대통령 불가론’ 논란과 2016년 대선 경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비판, 대선 본선 경쟁력 우려 등 악재가 적지 않아 상승세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22일 CNN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유권자 11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지지성향 등록 유권자 중 27%가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였다.

CNN은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오차범위(±5.3%포인트) 내에 있어 샌더스 의원이 분명하게 앞섰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CNN 전국 여론조사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지지율 14%로 뒤를 이었고,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11%,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5%,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과 기업인 앤드루 양 4% 등의 순이었다.

샌더스 의원은 특히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에 공감하는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30%로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 워런 의원 15%, 부티지지 시장 10%였다. 보통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29%로 1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8%, 워런 의원 17%, 부티지지 시장 9%였다.

다만 대선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5%로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16%보다 오르기는 했지만 24%에 그쳤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