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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중앙지검 1·2·3·4차장, 동부지검 차장 바꿔
‘선거개입’ ‘조국비리’ ‘감찰무마’ 일선 지휘자 모조리
‘喪家 항명’ 검사도 전보… 권력비리 수사 차질 불가피

법무부가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 수사 지휘부를 대거 교체한 ‘1·8 검찰 학살’을 단행한 지 보름 만에 정권을 겨냥한 직접 수사를 해왔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4명과 동부지검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했다.

법무부는 이날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을 여주지청장으로 각각 발령내는 등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과 평검사 759명 승진·전보 인사를 다음 달 3일 자로 단행했다.

발령은 오는 2월 3일 자다. 신 2차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송 3차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를 이끌어왔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도 부산동부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석리 4차장은 대구서부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직접 수사를 담당해온 부장검사는 일부 유임되고 일부 인사는 교체됐다. ‘선거개입’ 사건을 담당해온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장과 감찰무마 사건을 수사해온 이정섭 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유임됐지만, 조 전 장관 사건을 담당해온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장은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구상엽 반부패수사 1부장은 대검국제협력단 단장으로 보임한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대검 검사들도 일부 자리를 이동한다. ‘상갓집 항명 사건’ 당사자인 양석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보임됐다.

윤석열 총장의 사단으로 알려진 김유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도 원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 인사 입성도 눈에 띈다. 이 지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형근(51·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법무부는 “지휘계통에 있는 차장검사는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아닌 점, 특정 부서 출신에 대한 편중된 인사, 기수와 경력에 맞지 않는 인사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 등 지난번 인사를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온유·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