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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에 세계기업 해외투자 9년來 최저

김남석 기자 | 2020-01-21 11:40

작년 외국인 투자 1611조원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부진
덩달아 세계화 흐름도 둔화세
IMF, 올 성장률 전망 또 낮춰
ILO “세계 실업자 200만 증가”


무역전쟁 심화로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의 신규 해외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980년대 이후 본격화한 세계화(globalization) 흐름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에 따른 무역갈등 완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업투자 및 세계 경제성장률 등의 회복세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도 이어졌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발표한 ‘투자 흐름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이뤄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1조3900억 달러(약 1611조2880억 원) 규모로 2018년 1조4100억 달러보다 1%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많은 기업이 투자계획을 보류했던 2010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무역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 대한 FDI가 30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급감했고, 신흥국들에 대한 FDI 역시 6% 줄어 감소폭이 컸다. 반면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FDI는 각각 16%, 3% 증가를 기록했다. UNCTAD는 지난해 기업들이 발표한 신규 투자 규모가 2018년 대비 22% 감소한 만큼 올해 전 세계 FDI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제임스 잰 UNCTAD 투자·기업부문 책임자는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을 감안할 때 2020년에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는 “FDI 감소는 1980년대 시작된 기업들의 세계화 흐름이 둔화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 흐름을 타고 있지만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지난해 10월 제시한 3.4%에서 0.1%포인트 낮춘 3.3%로 수정했다. 지난해 2.9%를 기록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올해 반동을 시도하겠지만,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때문이다. IMF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4월 3.6%에서 7월 3.5%, 10월 3.4% 등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성장전망치 역시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글로벌 성장세는 여전히 부진하고, 아직 터닝 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LO는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00만 명 증가한 1억9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인구증가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5.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LO는 “지난 9년 동안 전 세계 실업률은 대략 안정됐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새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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