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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보기관, 석 달간 추적끝에 ‘IS 새지도자 살비’ 확인

인지현 기자 | 2020-01-21 11:51

알바그다디 피살뒤 임명돼
쿠라이시란 가명으로 활동
해외에서 작전 총괄 지휘
강경 성향의 베테랑 전사
일각선 “정체 불투명” 반론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살한 후 IS 새 지도자로 임명된 인물의 정체가 서방 정보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영국 정보기관은 베일에 싸여 있던 IS의 새 지도자로 IS의 창립 멤버인 아미르 무하메드 압둘 라흐만 알마우리 알살비(사진)를 지목했다.

IS가 지난 10월 말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라는 이름을 공표하기는 했지만, 가명인 데다 신상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정보기관은 이후 석 달간의 추적을 거쳐 그의 실체를 파악했다.

2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IS 새 지도자의 본명은 살비이며, 앞서 해외에서의 IS 작전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이미 잠재적인 알바그다디의 후임자로 거론돼 왔으나 임명 사실을 확인하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렸다. 그는 알바그다디 사망 직후 새로운 지도자로 발표됐지만 쿠라이시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서방 정보당국에 의해 즉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쿠라이시란 이름은 본명이 아니며, 후계자가 된 후 부여받은 이름일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IS는 지도자에 대해 부족과 혈통을 지칭하는 이름을 사용하곤 하는데, 새 지도자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가 속한 쿠라이시 부족 출신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같은 가명을 썼다는 것이다. 살비는 이 외에 하지 압둘라라는 가명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는 이라크 국경도시 탈 아파르 지역의 투르크멘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IS 지도부 중 아랍인이 아닌 극소수 사례에 해당한다. 그는 강경 성향의 베테랑 전사이자 동시에 조직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이론가 중 하나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학자로서 앞서 IS에 야지디족에 대한 납치 및 학살을 승인하는 종교적 지침을 내리면서 조직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이라크 모술대에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학위를 딴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그가 2014년 미군에 포획돼 이라크 남부의 부카 캠프 수용소에 갇혀 있을 당시 알바그다디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알바그다디 사살 작전 전 이미 살비와 다른 두 명의 IS 조직원에 대해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어놓은 상태다. IS는 지난해 12월 20~26일 사이에 알바그다디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106건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 앞장섰던 미국과 이란 모두 양국 간 분쟁에 휘말린 틈을 타 IS가 다시 세력 규합을 꾀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살비의 형인 아델 살비는 ‘이라크 투르크멘 전선’의 대표이기도 해 그와 이들 정치 조직 간 연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살비의 행방은 현재 알려진 바 없으나 모술 서부를 은신처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IS가 알바그다디의 죽음에 의표를 찔린 상태에 여전히 놓여 있으며 새로운 지도부의 정체가 불투명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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