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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잠복기 환자 입국땐 검역 구멍… 명절 ‘폐렴 대이동’ 공포

최재규 기자 | 2020-01-21 11:49

韓 확진 이어 유사증상자 발견

작년 설 中관광객만 45만여명
발열 증상 없을 경우 무사 통과
제3국 경유한 입국도 불안 요소

감염병위기경보 ‘주의’로 상향
中 춘제·韓 설 앞두고 방역 비상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사대상 유사 증상 환자(유증상자)’ 3명이 21일 오전 국내에서 추가로 발견되고, 전날에는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가오는 중국 설 춘제(春節)를 전후한 인구 대이동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수십만 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국내 방역망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가 포함됐던 2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5만3379명에 달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 다수는 춘제 기간에 집중적으로 국내를 방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회복세를 띠고 있는 만큼 방문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날 다행히 입국 과정에서 확진자 1명을 가려냈으나 이날 오전 10명째(확진자 제외)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발생하고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공항 검역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현재 중국 보건당국 전문가가 우한 폐렴의 사람 간 감염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다, 베이징(北京) 등 중국 전역에서 발병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이들 전원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공항 검역소를 통과하는 시점에서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입국단계에서 막기는 어렵다. 실제로 추가 발생한 조사대상 유증상자 3명 중 2명은 입국 이후 의료기관 진료로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가로 확인된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실제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강화된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국내외 정보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나오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질본은 전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정부서울청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신속하게 파악,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춘제 기간 인구 대이동을 대비해 우한시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의 검역을 강화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확대한다.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지자체는 각 지역사회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시·도 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접촉자에 대한 보건소 능동감시 체계를 운영한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으로 감염 확산을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한시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고 하지만, 우한시를 경유한 항공편이 들어오거나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환자가 입국하는 경우 이를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중국 정부나 중국인 관광객 등이 국내 의료기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할지도 불확실하다. 질본 관계자는 “국민은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하고, 우한시 등 여행 이력에 대한 정보를 꼭 의료기관에 제공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재규·김윤희 기자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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