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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시한부 선고 받으니 방송 원없이 하네요”

안진용 기자 | 2020-01-20 12:00

폐암말기 투병 개그맨 김철민

“출연하고 싶을 때는 못했는데
관심 받아 ‘국민환자’ 된 기분”


“시한부 선고를 받으니 방송 원 없이 하네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사진)은 몸 상태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6일 경기 양평의 한 요양원에서 병마와 다투고 있는 김철민을 만났다.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16㎏이 빠진 그는 몹시 야위었지만 얼굴에 미소만은 떠나지 않았다. 1994년 MBC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나 방송보다는 대학로 공연으로 30년을 바친 그는 “그렇게 방송에 출연하고 싶을 때는 못했는데, 요즘은 여기저기서 ‘출연해달라’고 한다”며 “너무 많은 분의 관심을 받아 ‘국민 환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철민이 묵고 있는 방 안에는 그의 분신과 같은 기타를 비롯해 MBC 출입증, 2017년 발매한 앨범 등이 놓여 있었다. 이런 추억들과 투병 소식이 전해진 후 찾아오는 선후배, 오랜 팬들의 응원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는 그는 “데뷔 동기인 컬투를 비롯해 유재석, 조세호 등 후배들이 찾아오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줬다”며 “20년 전 대학로에서 제 공연을 봤던 팬이라며 미국에서 격려의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 이런 응원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전 반드시 나아서 다시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철민이 수건으로 가려 놓은 바구니에는 매일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중 몇몇 암투병 환자가 먹은 후 효과를 봤다는 개구충제 펜벤다졸이 눈에 띄었다.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펜벤다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려다 취소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구충제 복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김철민은 “복용 후 지난해 12월에는 종양표지자 수치가 200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병원 치료도 병행하고 있는 그는 “펜벤다졸이 5, 병원치료가 4,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1의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시한부 판정을 받을 때 ‘하고 싶은 거 다하라’는 얘기를 듣는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꿈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다시 대학로로 돌아가고 싶다”며 “그곳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지금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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