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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개막 80여일 앞두고
1주일 입장권 1679만 원이나
역대 최고가 2만 달러 넘을 듯

연초부터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오는 4월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개막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84회 마스터스는 80여 일이나 남았지만, 입장권 가격이 1월부터 급등하고 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온라인 티켓 사이트 스터브 허브에 따르면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와 본 라운드 1주일 통용 입장권 가격은 1만4500달러(약 1679만 원)다. 지난해 3월 첫째 주 입장권 가격(1만1450달러)보다 3000달러 비싸다.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이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가파르게 올랐던 점에 비춰볼 때 올해는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개막 1주일 전 입장권은 1만8500달러에 거래됐다.

마스터스 1주일 입장권이 1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린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었으나, 2만 달러를 넘긴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올해 하루짜리 연습 라운드 입장권은 월요일과 화요일이 900달러, ‘파3 챌린지’가 함께 열리는 수요일이 1550달러로 역시 예년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본 경기 4일을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은 8500달러, 본 경기 1일권은 2900달러이며 주말 3, 4라운드 입장권은 4980달러에 형성됐다.

올해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 효과가 크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올해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한다. 우즈의 경기력이 전성기 시절 수준으로 올라와 2연패 기대감은 무척 높다. 최근 미국 경기의 활황도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 폭등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 또 유수의 기업들이 입장권을 사 거래처나 VIP 등에게 선물하는 관례가 많기에 입장권 사재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거래되는 마스터스 입장권은 대부분이 비회원용으로 재판매되는 ‘암표’나 다름없다. 약 4만 명의 패트론(patron·후원자)에게 입장권을 우선 배당하고 나머지를 온라인으로 사전판매하기 때문이다. 패트론 분량을 제외한 올해 마스터스 일반인 입장권은 지난해 6월 2일 마감됐고 7월에 당첨자에게 이메일로 개별통보됐다. 사실 당첨자에겐 오르지 않은 가격에 입장권이 판매됐다.

연습 라운드 1일권은 75달러, 본 경기 1∼4라운드 입장권은 1일당 115달러였다. 입장권은 오는 3월 신청자의 주소지로 전달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