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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개가수’… 트로트 열풍타고 활로 찾기

안진용 기자 | 2019-12-11 10:26

타고난 끼에 가창력까지 겸비
유재석·김영철 등 데뷔 속속

설 자리 줄어 트로트시장 진출
난립으로 되레 외면 받을 수도


가수 활동을 겸업하는 개그맨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개가수’(개그맨+가수) 전성시대다. 타고난 끼에 기대 이상의 가창력까지 겸비한 개가수들이 점점 더 입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선두주자는 단연 ‘국민MC’라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이다. 그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베테랑 트로트 앨범 제작자들과 손을 잡았고 ‘유산슬’(왼쪽 사진)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다.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으로, KBS 1TV ‘아침마당’의 신인 트로트 가수 소개 무대에 예고 없이 등장하고 길거리 버스킹도 시도했다.

유산슬이 인기를 얻자 유재석과 닮은꼴 외모로 주목받았던 개그맨 정범균이 이를 벤치마킹한 트로트 가수 ‘유산균’으로 데뷔했다. 이를 기획한 개그맨 윤형빈은 “데뷔곡 ‘내 인생은 탄산수’를 발표했다”며 “데뷔 초 유재석 선배와 닮은 외모로 이름을 알렸던 정범균이 유재석 선배를 보고 용기를 얻어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가수 홍진영이 작곡한 ‘따르릉’을 발표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 김영철(오른쪽) 역시 최근 그룹 SES 출신 바다가 만든 신곡 ‘신호등’으로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또 다른 트로트곡 ‘안되나용’으로도 주목받은 김영철은 대표적인 개가수로 꼽힌다. 이번에는 트로트와 EDM을 접목시킨 곡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 외에도 허경환·박성광·박영진·김원효·김지호 등 1981년생 동갑내기 개그맨 5명은 그룹 마흔 파이브를 결성했다.

최근 개가수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은 트로트의 인기 상승과 닿아있다. 유재석 외에도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 열풍으로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늘었고,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개그맨들이 대거 트로트 시장에 뛰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각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설 자리가 줄어든 개그맨들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차원으로 트로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 볼 수 있다.한 방송 관계자는 “개가수로 활동하며 히트곡이 생기면 주수입원 중 하나인 행사 섭외 빈도가 크게 늘어난다”며 “하지만 최근 개가수가 난립하며 대중이 금세 싫증을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전기뱀장어’라는 곡을 공개하며 트로트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개그맨 손헌수는 “지금까지 EDM 등의 장르로 총 5장의 앨범을 내며 직접 곡을 만들었다”며 “단순히 인기와 트렌드에 발맞추기보다는 더 오랫동안 가까이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트로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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