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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경영’ 김우중 他界와 기업 도전 가로막힌 현실

기사입력 | 2019-12-10 11:51

한국 경제개발 시대의 산증인이자 주역의 한 사람인 김우중(83)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31세 때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한 뒤 국내 2위 그룹으로 일궜지만, 외환위기 충격을 못 견디고 그룹이 해체되는 비극을 겪었다. 한때 해외 고용 인력이 15만 명을 넘었을 정도로 ‘세계 경영’의 개척자로 불리지만, 한편으론 분식회계와 차입을 통한 문어발식 확장에 매달렸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다. 김 전 회장의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세계와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이 한국 사회에 던진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 평생을 ‘도전’으로 일관했던 그를 떠나보내며 현재의 한국 현실로 눈을 돌리면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전체 기업의 81%가 ‘내년에 긴축 또는 현상 유지 경영’을 하겠다는 경총 설문 결과에서 보듯 한국경제는 집단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이 위축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친(親)노조 반(反)기업 정책이 그 핵심이다. ‘1% 대기업’을 두들겨 99%의 지지를 얻겠다는 분열적 포퓰리즘, 말로는 혁신을 외치면서 여당이 주도해 ‘타다 금지법’을 밀어붙이는 규제 현실 속에서 기업가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기대하긴 힘들다.

외환위기 때도 없었던 ‘2년 연속 1%대 성장’ 경고가 이어지는데도,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는 온갖 장벽이 기업 도전을 가로막고 있다. 반세기 전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던 고인의 타계(他界)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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