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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홍콩 여행의 중심이 되다

박경일 기자 | 2019-12-06 12:58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하부의 소호거리 풍경. 소호 골목은 다양하고 화려한 벽화로 가득 차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하부의 소호거리 풍경. 소호 골목은 다양하고 화려한 벽화로 가득 차 있다.


2019년, 우리가 몰랐던 홍콩의 명소 ② - 영화 속 홍콩 명소

홍콩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홍콩 민주화를 둘러싼 잇단 시위와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올가을·겨울 시즌 홍콩으로의 여행은 엄두를 내기 어렵게 됐다.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 시즌 홍콩 여행의 매력을 아는 이들에게는 참 아쉬운 일이다. 홍콩이 언제 다시 예전처럼 관광객을 맞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지 않는 동안에도 홍콩은 진화하고 있다. 한동안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더 각별하게 느껴질 홍콩 여행을 기대하며 홍콩의 도심 속에 숨어 있는 명소를 골라봤다. 이번에는 홍콩영화 속 명소들이다.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홍콩은 높은 문화적 관용 정신을 바탕으로 옛 문화를 보존하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나이 지긋한 남성이 휴대용 디지털기기로 중국 전통 보드게임, 마작을 즐기고 최첨단 고층빌딩의 건축과 입지를 풍수 전문가와 상의하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는 난징조약이 체결된 이후 홍콩에서는 다양하게 피워온 중국의 철학 사상과 무대 산업인 경극이 결합하고, 여기에 영국과 일본 식민지 문화까지 얽히고설키면서 홍콩만의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나갔다. 이런 문화가 바로 1970~1980년대 세계적으로 꽃을 피운 홍콩 영화 산업의 근간이 됐다.

① 올드타운 센트럴의 마법의 계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 젊은이들의 이별과 만남을 그린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1994) 속 나른한 오후, 짧은 커트 머리의 왕페이가 길게 뻗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짝사랑하는 경찰 663, 양조위의 집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그의 집을 훔쳐보는 장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라는 수식어답게 올드타운 센트럴의 중요한 거리들을 빠짐없이 지난다. 건물과 직접 이어지는 통로도 많아 원하는 목적지 바로 앞까지 여행자들의 걸음을 배웅한다. 이에 올드타운 센트럴에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여정의 중심으로 삼고 발길 가는 대로 골목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타이퀀

나이트 라이프의 명소, 란콰이퐁과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한 거리,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Tai Kwun)은 과거 경찰서였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됐고, 약 10여 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새롭게 덧붙여 우아한 건축적 풍경으로 완성시켰다. 광둥어로 ‘큰 집’, 즉 경찰서를 의미하는 이름과 바(Bar)로 변신한 옛 감옥 등은 건물이 가진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


② 홍콩 최고의 전망 스폿, 빅토리아 피크

홍콩의 중국 반환 시점인 1997년 직전, 혼란스러웠던 젊은이들의 애절한 로맨스 영화, 유리의 성(琉璃之城·1998)은 싱그러운 서기와 여명의 모습, 섬세하면서 따뜻한 여명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노래, ‘트라이 투 리멤버’로 유명하다.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사랑을 확인하는 두 주인공을 뒤로 화려한 홍콩의 야경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홍콩 섬 최고의 고도, 높이 약 552m의 타이펑산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숲과 바다 그리고 고층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피크 트램 그리고 도심 속 공중정원 산책

전망이 좋아 19세기부터 영국인들의 거주지로 사랑받았으며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영국인들은 가마를 타고 이동했다. 1888년 개통된 산악 기차 피크 트램은 45도가 넘는 급경사를 오르는 홍콩의 명물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피크 트램으로 빅토리아 피크에 올랐다면 홍콩 주민들의 산책과 조깅 코스로 사랑받는 ‘피클 서클워크’로 향해보자. 피크에서와는 다른 각도의 빅토리아 하버뷰와 함께 홍콩섬 남부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내려오면 영화 속에 등장한 홍콩대학교에 다다른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홍콩영화 ‘중경삼림’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배경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올드타운의 언덕을 오르는 이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다. 10여 년간의 리뉴얼을 거쳐 옛 경찰서를 감각적인 문화공간으로 바꾼 ‘타이퀀’. 빅토리아 피크 주위에는 산책코스인 ‘피클 서클워크’가 있다. 이곳에서는 걷거나 뛰면서 다양한 각도로 홍콩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 홍콩의 로맨스 영화 ‘유리의 성’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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