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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외치더니… ‘마속’으로 돌려막은 황교안

장병철 기자 | 2019-12-03 11:5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주광덕 신임 전략기획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주광덕 신임 전략기획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낙중 기자


대대적 인적 쇄신 예고했지만
핵심측근 7명 주요 당직 기용
“결국 김세연 여연원장만 쳐내”
당내서도 친정체제 구축 비판


단식 투쟁 복귀 일성으로 ‘쇄신과 통합’을 강조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 7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하지만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주요 자리에 다시 핵심 측근들이 기용되면서 당내에서조차 “읍참마속을 외치고 다시 마속을 기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2일)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초선인 박완수·송언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대표 비서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재선인 김명연·주광덕·염동열 의원을 각각 배치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내정됐으며, 대변인에는 기자 출신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기용했다.

황 대표는 2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밝혔고, 당일 오후 박맹우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35명은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즉각 황 대표 측근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박완수 의원과 총선 전략과 비전을 담당할 송언석 의원은 모두 영남을 지역구로 둔 대표적인 친황(친황교안) 인사로 꼽힌다. 또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염동열 의원은 현재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인적쇄신안 발표와 관련해 “읍참마속이라 했는데 도대체 마속이 누구냐”며 “쇄신이 아니라 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쳐내고 친박(친박근혜) 친정 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러다가 당이 망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강석호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기준·심재철 의원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는 10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당헌·당규를 근거로 연임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재신임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장병철·나주예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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