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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 기업마다 구조조정 ‘칼바람’

곽선미 기자 | 2019-12-03 11:54

기업들 올해 BIS 전망치 90.8
경기 악화 예상기업이 더 많아

LG디스플레이 임원 25% 감축
대한항공, 단기 희망 휴직 받아
한국지엠 공장 1교대 근무 추진
대기업 33%가 “구조조정했다”


업황 부진과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 경영이 악화하면서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정부 기대와 달리 체감경기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악화됐다는 현장의 반응 속에 디스플레이, 항공, 자동차 등 업종을 불문하고 감원, 휴직 등의 대응이 거세지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힘든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3일 경제계에 따르면 올해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악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90.0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 전망 기업이 호전 전망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올해 연평균 전망치는 90.8로 2008년 금융위기(88.7)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하강국면이 이어지면서 구조조정도 표면화하고 있다. 중국발 저가 LCD 공습에 직격탄을 맞아 올해 1조 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10월 임원을 25% 감축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 승진자 규모를 지난해의 3분의 1(28명→10명) 수준으로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라인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을 108명에서 79명으로 27% 줄였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화물 서비스를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0월부터는 단기 희망휴직을 받고 있다.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4·5월에 각각 희망휴직,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판매 부진 속에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는 자동차업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 근무 시스템을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생산절벽’에 시달리면서 10월부터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량을 60대에서 45대로 줄이고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현대차는 최근 외부 자문위원들로부터 ‘생산 기술 변화로 향후 생산직 인력이 20∼40% 감소할 것이며, 노사가 협력하지 못하면 공멸한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 5곳 중 1곳(참여 기업 814곳의 21%)이 직원을 줄였다. 특히 ‘구조조정을 했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33%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 역시 증폭되면서 구조조정 한파는 당분간 거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선미·김성훈·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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