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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태움 사망 논란’ 서울의료원장 사의

이후민 기자 | 2019-12-02 11:44

간호사 극단 선택 11개월만에
혁신대책위서 발표한 개선 방안
경영진·관리자 징계 등은 없어
인적쇄신 빠진 ‘맹탕대책’ 우려

“김원장 사퇴아닌 해임을” 지적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다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원인으로 소위 ‘태움’이라고 불리는 간호사 특유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지 3개월 만에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와 서울시는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혁신 대책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서울의료원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김 원장이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김 원장은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을 실행하는 것이 맞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식적인 사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후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은 서 간호사가 지난 1월 5일 사망한 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이뤄진 것으로, 시와 의료원 모두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 원장은 2012년부터 3차례 서울의료원장을 연임했다. 이에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지속해서 김 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서 간호사 사망사건의 진상조사를 맡았던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가 의료원의 경영 전횡과 폐쇄적 의사결정의 원인으로 김 원장을 포함한 의료원 경영진을 지목했음에도 ‘해임’이 아닌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데 그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대책위는 진상대책위의 권고 사항 이행을 위해 시 공무원 2명과 의료원 관계자 2명, 민간 전문가 9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혁신 방안을 논의해왔다.

혁신대책위가 이날 내놓은 주요 혁신 방안은 △조직 개편을 통한 인사·노무관리 강화 △직무분석을 통한 임금체계 개편 △간호사 인력 증원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근무표 개선위원회’ 신설 △간호사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 구성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접수부터 구제까지 담당하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 등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혁신 방안에 의료원 경영진 징계·교체, 간호관리자 인사처분·징계 등 인적 쇄신 방안은 빠져 ‘보여주기식 맹탕 대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고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징계는 감사위원회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에 따라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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