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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주만에 깨진 ‘휴전’… 최루탄·화염병 난무

김충남 기자 | 2019-12-02 12:02

주말 시위대-경찰 강경대치에
8일 민주화 집회 불허 가능성


지난달 24일 홍콩 범민주진영이 압승한 구의원 선거 전후로 2주 정도 유지된 경찰과 시위대 간 ‘휴전’이 1일 도심 시위에서 또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면서 사실상 깨졌다. 이에 따라 홍콩 민주진영이 오는 8일 예고한 대규모 민주화 집회가 불허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을 놓고 연일 대미 강경 보도를 이어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몽콕 지역의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8·31 사건’ 3개월을 맞아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폐품과 철제 난간 등으로 몽콕경찰서 인근 도로를 막고 경찰 해체를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쳤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날 오후 침사추이 지역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기리고 지속적인 투쟁을 촉구하는 ‘초심을 잃지 말자’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8만 명(경찰 추산 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객관적 조사,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8일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를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주말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강경 충돌하면서 집회 허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킨 미국 정치권을 비난하는 논조의 평론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4일 연속 1면에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실었다. 런민르바오는 “폭력과 난동을 선동하는 자는 반드시 경멸을 당할 것”이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미국의 법안 시행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모든 중국 인민에 극도의 의분을 불러일으켰으며, 미국의 허위와 이기심, 패권주의의 추악한 몰골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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