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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런던 브리지 테러’, 反이민정서 맞물려 총선 쟁점

정유정 기자 | 2019-12-02 12:04

존슨 총리 “가석방 테러범
안전 위협 안되도록 조치”


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사건이 반(反)이민정서와 맞물려 12·12 총선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테러범의 가석방 사실이 “혐오스럽다”는 발언을 쏟아냈고 극우 성향의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도 반이슬람 세력을 결집하고 나섰다.

1일 존슨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74명이 테러 범죄로 수감 중이다가 가석방된 걸로 보인다”며 “이들이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과거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우스만 칸(28)이 런던에서 시민 2명을 살해해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뒤 나온 발언이다. 존슨 총리는 “칸과 같은 위험인물이 겨우 8년만 복역한 뒤 풀려난 점이 매우 혐오스럽다”며 칸이 가석방된 건 “좌파 (노동당) 정부에 의해 도입된 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총리로서 폭력과 심각한 성범죄, 폭력 및 테러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조기에 출소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은 보수당이 중대 테러를 저지른 범죄자는 14년 이상 복역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패라지 대표는 “대량 살상을 모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게 ‘지하디(이슬람 성전주의) 바이러스’가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패라지 대표는 “테러범을 절대 석방해서는 안 되지만 정치적 올바름이 이를 막고 있다”며 “진보적인 엘리트들이 말도 안 되는 형량 제도를 제공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영국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난 가운데 반이민·반이슬람 정서를 확산시키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테러에 대한 강경 발언을 통해 불안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집하려는 셈이다.

이에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테러 범죄자들이 그들의 형을 반드시 이행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재범을 예방하고 범죄자 교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어떤 정부도 공격을 막을 수 없다. 그럴 수 있다고 말하는 정치 지도자를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는 테러를 더 적게 발생할 수 있도록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관찰과 정신건강 치료 등 공공서비스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런던 브리지 테러를 선거 이슈로 만들고 있다. 상당히 불쾌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테러 피해자 유족들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희생자 잭 메릿의 아버지는 “잭은 복수가 아니라 구원과 재활을 믿었고 항상 약자의 편을 들었다”며 “그는 이 사건이 죄수들에게 더 엄격한 형벌을 도입하는 구실로 이용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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