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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대표의 ‘강고한 단식’과 한국당의 無전략·無결기

기사입력 | 2019-11-28 12:01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밤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제1 야당 대표가 정권의 독주를 막는다며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여당과 친문 인사들은 ‘황제 단식’ 등으로 조롱하기도 했지만, 결코 대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엄동설한에 노상(路上)을 고집하고, 소금 섭취도 거부했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신체가 버틸 수 없는 방식이고, 자칫 후유증이 심각할 수도 있다. 미련해 보일 정도로 강고한 태도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종교적 신념으로 보일 지경이다. 그런데 황 대표는 긴급 의료조치로 의식을 되찾은 뒤 단식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그런 결기로 대여 협상과 투쟁에 나서길 바란다.

문제는 한국당 전체의 모습이다. 이번 단식은 지소미아 폐기 철회와 공직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 패스트트랙 3개 안건 저지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여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신설을 밀어붙이려 한다. 정기국회 종료까지 1∼2주일 정도가 고비다. 한국당 인사들은 단식하는 황 대표 주변에서 우왕좌왕하기만 할 뿐 실효성 있는 협상 전략도, 제1 야당을 배제한 선거구제 변경이 엄청난 파동을 부를 것이란 결기도 보여주지 못한다. 상황이 이러니 황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황 대표가 병원에 이송되자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지만 국민과 여당·청와대에 새로운 압박을 가하기엔 역부족이다. 동조 단식이든, 의원직 총사퇴든, 삼보일배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황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이 말해주듯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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