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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작품상·감독상·촬영상
봉준호 “상처 아물어지는 느낌”

봉준호(사진) 감독의 ‘기생충’이 올해 영평상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1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제39회 영평상 시상식을 열고 ‘기생충’에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을 수여했다. 봉 감독은 “평론가님들의 평에 칼로 베는 듯한 상처를 받다가, 이렇게 상을 받으니 또 달콤하게 아물어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감독이 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느리고 게으른 나머지 7편을 선보였는데 그중 세 편이 ‘영평상’의 감독상을 받았다”며 “감독으로서 상당히 성공적이지 않았나 자평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상’이라는 게, 감독을 제외한 팀의 모든 분께 주는 상이 아닌가 싶다. 팀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게 불가능하다”며 “감독은 표면상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더 감사하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남녀 주연상은 ‘나의 특별한 형제’의 신하균과 ‘증인’의 김향기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극한직업’의 진선규와 ‘벌새’의 김새벽이 남녀 조연상을 수상했다. 각본상은 ‘나의 특별한 형제’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받았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신인감독상, 신인여우상(박지후),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독립영화지원상 등 5개 부문 상을 거머쥐었다. ‘김군’의 강상우 감독은 독립영화지원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원로배우 엄앵란이 공로상을 받았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