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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집 앨범 발표 한 달

“좋은 앨범, YB의 존재 이유
공연으로 曲에 생명력 주고파
멤버와 열정, 25년 활동비결”

“6년 만에 펴낸 앨범 발표 후 한 달…13곡 뮤직비디오도 제작하고, 바이닐(LP판)로도 만들 계획입니다.”

가수 윤도현이 이끄는 밴드 YB(윤도현·박태희·김진원·허준·스캇 할로웰·사진)가 지난달 초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로 컴백한 지 11일로 한 달이 됐다. 타이틀 곡을 3개로 할 만큼 윤도현과 YB가 힘을 준 앨범은 귀 밝은 팬들에게 차츰 호응을 얻고 있다. 윤도현이 작사·작곡한 ‘생일’, 박태희(베이스)가 작사·작곡한 ‘나는 상수역이 좋다’가 가장 반응이 뜨겁다. 8일 만난 윤도현은 “이번 앨범은 정말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누군가 YB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가슴 뭉클해요”라며 “현장 공연을 통해서도 곡의 생명력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11월 30일과 12월 1일 공연이 매우 기다려집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엔 모두 13곡이 수록됐다. 제작비나 주목도 등을 고려해 미니앨범이나 싱글을 발표하는 요즘의 추세와는 정반대다. 윤도현은 재작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한겨울 동안 경기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의 한 외진 산속에서 혼자 머물며 곡을 썼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적막함 속에서 창작욕이 더 샘솟았다.

“방송인과 예능인으로 활동하면서도 항상 창작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적어도 제겐 창작이 고통이라기보다는 뭔가 열망이고 기쁨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고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좋은 앨범을 내는 게 목표이고, 앨범이 YB의 존재 이유입니다.”

1994년 데뷔한 윤도현은 올해로 가수 활동 25주년을 맞았다. ‘너를 보내고’, ‘잊을게’, ‘나는 나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25년간 10개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윤도현은 “멤버와 열정”을 꼽았다.

“활동의 비결은 두 가지 같습니다. 하나는 멤버들이 여전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아직도 20대 시작했을 때보다 식지 않았다는 것이죠. 요즘은 그때보다 오히려 연습을 더 많이 합니다. 멤버 모두 YB를 지키고 싶어 하는 열정도 큽니다. 지금까지 25년을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이를 지켜가겠다는 열정이 있습니다.”

새로운 25년을 바라보는 YB의 각오는 끊임없는 도전에서 분명히 읽힌다. 윤도현은 13곡을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모두 뮤직비디오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 요즘 찾아보기도 힘든 한정판 바이닐 음반도 만들 계획이다. 잠시 소홀했던 YB 유튜브 채널도 재가동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비해 작고 소소한 개인의 감정들을 다룬 노래들이 많죠. 사회가 너무 광기 있게 흘러가는 것 같아 뭘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나 개인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 슬픔, 기쁨, 두려움, 불안 등 시대정신을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음악을 치료제 삼아 새로운 삶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