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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에게 애인 있듯, 대중에게는 ‘이은미 있어요’

안진용 기자 | 2019-11-09 10:17

“차곡 차곡 쌓여서 30년이 됐어요.”

사람마다 시간의 개념이 다르다. 누군가에는 시간이 흘러간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수 이은미에게 시간은 ‘쌓였다’. 언제든 되짚어 꺼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켜켜이 쌓여 가수로 산 지 30년이 된 지금, 그가 더 깊은 울림을 낼 수 있는 이유다.

1989년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로 데뷔한 뒤 정규 앨범 6장과 리메이크 앨범 3장 등을 내고, 공연 횟수만 1000회에 이르는 진짜 소리꾼. 그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지난달부터 전국 콘서트에 돌입했다. 30년간 그를 지탱해준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30년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어요. 놀라운 경험이죠. 저도 처음 느끼는 감정이어서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설레고 두려워요. ‘잘 해야겠다’는 부담도 크고요. 어렵고 힘들 때마다 그 고비를 잘 넘기게 해줬던 모든 분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묵묵히 지켜주는 팬들께도 고맙습니다.”

이은미는 30주년을 맞은 그의 현실을 두고 ‘기적같은 놀라운 경험’이라고 평했다. 과연 어느 순간이 그에게 가장 기적같다고 느껴졌을까?

“저 혼자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만들었던 음악 중 대중적으로 성공 못한 음악이 더 많아요. 고민하고 애쓰면서 ‘누가 알아주실까’ 했는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제가 고통스럽게 아프게 만들었던 작업을 공감하고 계셨어요. 30주년 공연을 하는 순간 순간 내가 이 곳까지 온 것이 기적같다고 느껴져요.”

‘기억 속으로’, ‘어떤 그리움’, ‘녹턴’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불러온 이은미. 저마다 이은미에 대한 기억이 다를 것이고, 가장 선호하는 노래도 다를 것이다. 정작 그 노래들의 주인인 이은미는 어떤 노래를 첫 손에 꼽을까?

“제가 깊이 빠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 노력해왔는데, 역시 가장 인상에 남는 음악은 ‘애인 있어요’예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어려웠을 때 찾아왔고 그 노래 때문에 제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죠. 그런 면에서 히트작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애인 있어요’가 제게 가장 중요한 음악인 건 확실해요.”

이은미는 정치적 소신을 자주 밝히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연예인이 특정 정치색을 보인다는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은미는 주저함이 없다.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까?

“두렵지 않은 게 아니고, 두려운데 하는 거예요. 저도 똑같은 국민이기 때문에 제 권리와 의무를 다하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할 거예요.”

안진용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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