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찾아가지 않아도… 붉은 그대가 내게로 왔다

박경일 기자 | 2019-11-01 14:32

서울 남산의 단풍.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선명한 단풍색만큼은 여느 명산 못지않다. 연합뉴스 서울 남산의 단풍.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선명한 단풍색만큼은 여느 명산 못지않다. 연합뉴스


■ 도심서 즐기는 단풍길

전국 명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이 이제 도시까지 내려왔다. 올해 단풍의 남하 속도는 예년에 비해 좀 더딘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산자락의 단풍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도심의 단풍도 이제 길어봐야 앞으로 보름 정도다. 올해 미처 단풍놀이를 떠나지 못했다면, 도심을 알록달록 물들이는 단풍을 만나러 가보자.

- 서울 남산 나들길
넓고 완만한 3.4㎞ ‘힐링로드’

- 수원 지게길
광교저수지 끼고 가을빛 감상

- 세종 호수공원
중앙광장서 출발 습지섬도 만나

- 안동 호반나들이길
법흥교~월영교 낙동강변 산책



# 서울…남산순환 나들길

서울 단풍의 중심은 남산이다.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든 가을 남산은, 도시 사람들에게는 위안이다. 남산에는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로드가 있다. 남산케이블카 앞 북측 순환로 입구 안내소에서 남산순환 버스 정류장까지 3.4㎞ 남짓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은 오롯이 두 발로 걷는 이들을 위한 배려의 길이다. 차량은 물론, 자전거도 다닐 수 없어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넓은 구간이면서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아서, 장애인과 유아도 휠체어나 유모차에 앉아 편히 다닐 수 있는 이른바 ‘무장애길’이기도 하다. 길에는 점자 유도블록에 점자 안내판까지 꼼꼼히 설치해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봄에는 벚꽃 포인트로 이름난 길이지만, 가을철에는 단풍으로도 못지않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길이다. 남산케이블카 입구(공원입구 안내센터)∼와룡묘∼남산골한옥마을 입구∼필동 약수터∼국립극장. 3.4㎞ 거리에 1시간여 소요. 난이도는 보통.



# 경기 수원…지게길

수원의 대표적인 걷기 길인 ‘수원팔색길’은 수원 지역 내 역사문화 자원과 하천, 전통시장, 옛길을 연계한 산책로로 이어져 있다. 팔색길은 이름 그대로 여덟 가지 주제로 수원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그중 두 번째 길인 지게길은 광교저수지와 광교산 일대를 둘러보는 코스다. 광교공원에서 출발해 광교 쉼터, 용수공원, 한철약수터를 거쳐 항아리 화장실에 이르는 5㎞ 구간이다. 광교저수지의 벚나무 덱길, 회화나무 가로수길, 한철약수터 등의 나무는 가을이면 화려한 가을빛으로 물든다. 길이 쉽고 거리가 비교적 짧아 가족 단위 소풍으로 좋다. 광교쉼터∼광교천∼용수농원∼모수길교차점∼한철약수터∼뱀골주말농장∼항아리화장실∼파장시장. 5.3㎞ 거리에 1시간 30분 소요. 난이도는 보통.


# 강원 속초 설악누리길

설악누리길은 속초 노학동의 설악산자생식물원과 종합경기장, 척산족욕공원을 잇는 산책로다. 걷는 구간 대부분에서 병풍처럼 설악산의 능선이 펼쳐진다. 설악의 단풍은 이제 끝물이지만, 설악누리길 구간은 해발고도가 낮아 늦가을에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설악누리길의 출발지점이자 종착지점이 되는 족욕공원은 주변의 척산온천마을에서 길어낸 온천수가 흐르는 곳으로 야외 족욕 시설이 설치돼 있다. 겨울철만 빼고 다른 계절에는 따스한 온천수를 흐르도록 해놔서 길을 다 걷고 난 뒤 족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설악산 재생식물원은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다양한 자생식물과 희귀식물을 보유하고 있어 생태체험 공간으로 훌륭하다. 자생식물원이나 족욕공원 이용료는 무료다. 척산족욕공원∼자생식물단지∼바람꽃마을∼종합운동장∼척산족욕공원. 5.9㎞ 거리에 2시간 남짓. 난이도는 쉬움.



# 경북 안동…호반나들이길 1코스

안동호반나들이길은 안동 시내를 걷는 길은 아니지만 안동시청에서 불과 3.5㎞ 남짓 떨어진 곳에다 놓은 2.14㎞의 짧은 걷기 코스다. 말 그대로 안동호반을 걷는 길이다. 안동호에 놓인 목책교인 월영교를 건너서 우회전한 뒤 약 150m 정도만 더 가면 길의 시작지점을 알리는 비석이 있지만, 사실 안동호반나들이길의 시작지점은 월영교라고 봐야 한다. 월영교 앞 안동물문화관 전망대에 올라서면 낙동강과 어울린 단풍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동댐 쪽으로는 물가의 단풍이 수면에 거울처럼 비친다. 길은 낙동강변 산기슭에 놓은 덱을 따라 이어진다. 강변의 나무 덱을 걸으며 곱게 물든 단풍을 즐긴다. 법흥교∼월영교. 2.1㎞ 거리에 소요시간은 30분. 난이도는 보통.


# 세종시…세종호수공원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3년에 세종호수공원이 문을 열었다. 총면적이 70만㎡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공원이다. 일산호수공원보다 10%쯤 더 크다. 호수공원은 나무와 꽃들로 가득하고, 수상무대섬과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다섯 개 테마 섬으로 이뤄진 특별한 장소도 있다. 호반을 따라 누구나 걷기 편한 길도 조성됐다. 연장거리 8.8㎞의 산책로는 걷기에도 달리기에도 좋은 길이다. 4.7㎞의 자전거도로도 있다. 가을 산책에 걸맞은 구간의 출발지점은 호수공원 중앙광장이다. 조성된 지가 오래되지 않아 아름드리나무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공원의 가을 분위기는 나무랄 데 없다.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수변전통공원∼남쪽관리센터∼습지섬∼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 3.6㎞ 거리에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 난이도는 아주 쉬움.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경기 수원의 ‘팔색길’ 중 ‘지게길’ 구간에 물든 단풍.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는 세종시 호수공원.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