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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서 화장된 백제왕실 유골 첫 발굴

이후민 기자 | 2019-10-23 11:47

서울 석촌동 고분군의 적석총 내 매장의례부에서 출토된 화장된 사람 뼈.  서울시청 제공 서울 석촌동 고분군의 적석총 내 매장의례부에서 출토된 화장된 사람 뼈. 서울시청 제공

잘게 부순 사람 뼈 다량 나와
왕실 장례문화연구 중요자료로

적석묘 16기 100m길이로 이은
‘연접식 적석총’형태도 첫 확인

금귀걸이 등 유물 5000점 출토


한성백제 왕실묘역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화장하고 잘게 부순 사람 뼈가 처음 발굴됐다. 이를 통해 백제왕실의 장례 문화를 유추해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23일 발표하고, 백제 고분에서 화장된 인골을 처음으로 다량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여러 개의 돌무지무덤(적석묘)이 100m 길이로 이어지는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 형태도 처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석촌동 고분군을 발굴 조사해왔으며, 2016년 당시 외관으로 일부 구조만 추정했던 연접식 적석총을 확장 발굴해 형태와 규모를 이번에 확인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70년대 발굴 조사가 진행돼 온 이래로 백제 왕릉급 고분군으로 인식됐다. 근초고왕릉으로 추정되는 3호분을 포함해 여러 무덤이 길쭉하게 늘어선 모양이다. 연접식 적석총은 고분군 남쪽 1호분 주변에서 발견됐다.

연접식 적석총은 네모꼴의 중소단위 적석묘 16기와 이를 이어주는 연접부, 화장된 인골을 묻은 매장의례부 3곳을 맞붙여가며 무덤 규모를 확장한 형태다. 돌을 쌓아 올리는 고구려 적석총과 달리 흙과 돌을 함께 활용한 점도 석촌동 고분군의 연접식 적석총에서만 확인된 독특한 방식이다.

연접식 적석총 발굴 과정에서 금귀걸이와 유리 구슬, 중국 청자 등 유물 5000여 점도 함께 나왔다. 매장의례부에서는 잘게 부순 사람 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 유물이 고운 점토로 덮인 채 발견됐다. 수습한 인골의 무게는 총 4.3㎏이다. 박물관 측은 복수의 전문 기관에서 분석을 거쳐 화장된 인골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제왕실의 장례에 화장이 쓰였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박물관 관계자는 “연접식 적석총이 1987년 당시 복원·정비된 1호분과도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접식 적석총의 발견으로 현재 복원·정비된 6기 외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고분이 있을 가능성이 커져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관점과 조사·연구 방향, 경관관리도 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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